“트럼프 최대 위기오나” 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이란 움직임’ 대체 뭐길래
||2026.03.12
||2026.03.12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군사 충돌을 벌이는 가운데 이란이 서구권 국가에 잠복해 있는 요원을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된 통신을 포착하면서 서방 국가들의 경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ABC 뉴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해당 통신을 분석한 뒤 사법 당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이 메시지가 해외에 있는 잠복 요원에게 작전 개시 신호를 전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암호화 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제거된 직후 여러 국가에 걸쳐 전송됐다. 통신 내용은 암호화된 상태로 전달됐으며 특정 암호 키를 가진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미 정보당국은 이 메시지가 이란 외부에 잠복해 있는 요원을 활성화하거나 지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공격 계획이나 구체적인 작전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런 잠복 요원은 일반적으로 ‘슬리퍼 셀’로 불린다. 평상시에는 학생이나 사업가, 이민자 등 일반 시민의 모습으로 생활하다가 특정 명령이 내려오면 활동을 시작하는 비밀 조직 또는 요원을 의미한다.
슬리퍼 셀은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잠복하며 정보 수집이나 파괴 공작, 테러, 암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없이도 암호화된 방식으로 지시를 전달받을 수 있어 탐지가 어렵다.
슬리퍼 셀에 대한 경계는 9·11 테러 이후 크게 강화됐다. 당시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는 영어에 능통하고 서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19명의 요원을 미국에 잠입시켜 수년 동안 준비 끝에 대규모 테러를 실행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 비행학교에서 조종 훈련을 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했지만 당시 연방수사국의 사전 대응은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에도 유럽에서는 잠복 조직이 연루된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 2016년 독일 자폭 공격 등은 장기간 잠복한 조직이 실행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 이란 공습 이후 서방 국가들은 잠복 조직의 움직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고위 성직자인 나세르 마카렘 시라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강조하는 종교적 해석을 발표하며 긴장을 높였다.
크리스 스웨커 전 FBI 부국장은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헤즈볼라나 하마스 조직이 미국 내에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고 캐나다 토론토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탄 흔적이 발견되는 등 서방 각지에서 보안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잠복 조직 활동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매우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