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청년, 한국인 30명 살려… ‘대통령 표창’
||2026.03.18
||2026.03.18
인도네시아 청년들이 한국인 30명의 목숨을 구했다. 17일 방송되는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는 지난해 경북 일대를 뒤흔든 대형 산불 당시 주민들을 구조한 영덕의 외국인 선원 수기안토와 비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2025년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사흘 만에 78km 떨어진 영덕 바닷가 마을까지 번졌다. 전기가 끊기고 거센 불길로 육로가 막히면서 주민들은 고립됐다. 그날 밤 위험을 무릅쓰고 주민들을 구조한 의인들이 있었다.
영덕 끝자락 경정 3리에는 9년 차 대게잡이 베테랑 선원 수기안토가 있다. 평일에는 대게 조업을 하고 주말에는 선장의 어머니를 도와 대게를 판매한다. 넉살 좋은 입담으로 손님에게 대게를 팔던 중 손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수기안토가 뉴스에 나온 것을 본 것. 수기안토는 올해 초 대통령 표창까지 받으며 경정 3리의 유명 인사로 떠올랐지만 그의 일상은 여전히 평범하게 흘러가고 있다. 수기안토는 조업을 마치고 마을회관을 찾았다. 어르신들은 수기안토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며 입을 모아 고마움을 전했다. 1년 전 그날 경정 3리에서 벌어진 긴박했던 상황이 재조명한다.
1년 전 산불이 마을을 덮쳤던 그날 밤 수기안토는 가파른 골목길을 누비며 거동이 힘든 어르신 7명을 업고 방파제로 대피시켰다. 그러나 불길이 거세지면서 육로가 차단됐고 경정 3리 주민들은 방파제에 고립됐다. 유일한 탈출구는 바닷길뿐이었다. 그때 이웃 마을 축산항의 전대헌 선장과 3년 차 선원 비키가 한 척의 배를 몰고 경정 3리로 향했다. 해경조차 진입하기 힘든 좁은 수로와 암초 지대를 뚫고 두 사람은 고립된 주민 30여 명을 극적으로 구조해 냈다.
비키는 지난해 산불 구조 이후 정식 구조대원이 됐다. 고장 난 선박 예인에 나서는가 하면 해양 정화 활동에도 참여한다. 그는 “한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게 해주는 곳”이라며 나날이 자신의 세상을 넓혀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평범한 바닷가 마을의 선원들이 용기를 내어 의인이 될 수 있었던 특별한 이유와 수기안토, 비키의 이야기는 17일 저녁 7시 40분 KBS 1TV ‘이웃집 찰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