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재익, 암으로 별세… 끝없는 추모
||2026.03.18
||2026.03.18
명 스포츠캐스터 고(故) 송재익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고인은 지난해 18일 오전 5시 충남 당진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유족에 따르면 송 캐스터는 2024년 4월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한 고인은 활동 초기 복싱 중계를 맡았다. 송 캐스터는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고 김득구 선수의 마지막 경기였던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위성으로 받아 서울 스튜디오에서 중계했으며 그 인연으로 2002년 김득구 추모 영화 ‘챔피언’에 출연했다.
이후 고인은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매 대회 출전하면서 축구 중계를 맡아 유명세에 올랐다. 송 캐스터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6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중계에 나섰다. 그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해설을 맡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 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호흡을 맞추며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일본과의 3차전 당시 이민성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순간 나온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송 캐스터의 멘트는 현재까지도 한일전 경기에 한국이 승리할 때면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고인은 지난 2020년 12월 3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시 멘트에 관해 회상했다. 송 캐스터는 “(역전 골이 터졌을 때) 머리에 떠올린 게 일본의 자존심을 건드려 보자 싶었다“라며 “후지산이 보였다. 그때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일본 신문에 ‘한국 아나운서가 후지산을 무너뜨렸다’라고 났다”라고 밝혔다. 또 MC 유재석이 많은 사람들이 송재익 캐스터와 신문선 해설 위원 콤비를 최고로 꼽았다고 밝히자 송 캐스터는 “십몇 년 만에 신문선 씨와 통화를 했다. ‘3~4년 더 하실 거 같은데 왜 안 하시냐. 옛날 생각하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하더라”라고 여전한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재석의 “마이크를 잡았던 40년을 돌아보신다면 어떠냐”라는 질문에는 “운 좋게 살았다. 흔히들 의외의 일을 이야기할 때 팔자에 없는 일을 한다고 하지 않냐“라며 “난 반대로 이야기한다. 팔자에 있으니까 이 나이에도 방송을 하지. 2002년 월드컵을 우리나라에서 주최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송 아무개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0년대 후반부터 방송 활동이 뜸했던 고인은 지난 2019년 76세의 나이로 프로축구 K리그2(2부) 중계 현장에 복귀했으며 이듬해 서울 이랜드FC와 전남 드래곤즈 경기 중계를 끝으로 업계에서 은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