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피의자, 여론 뒤집나… 숨겨진 ‘사연’
||2026.03.19
||2026.03.19
서울 강북구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의 피고인 김소영이 본격적인 범행 전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며 한 남성을 고소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경찰 단계에서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이 과정에서 확보한 약물이 이후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8일 중앙일보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김소영은 지난해 8월 서울 강북경찰서에 유사강간 혐의로 남성 A 씨를 고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사건은 A 씨의 거주지 관할 경찰서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됐다. 김소영은 고소에 앞서 같은 해 8월 5일 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수면제 등을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이유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소영은 경찰에 A 씨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해당 진료 기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 씨에 대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고 사건은 불송치 결정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수사 당국은 김소영이 실제로 PTSD를 앓지 않았음에도 고소를 뒷받침하기 위해 질환을 가장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소영은 A 씨가 자신을 절도 혐의로 신고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고소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고소는 무혐의로 결론 났으나 이 과정에서 김소영은 향정신성 의약품을 얻었다. 이후 그는 해당 약물을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8일까지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 등에서 약물을 섞은 음료를 남성들에게 마시게 해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 등을 적용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김소영이 생성형 AI에 “술을 마시고 수면제를 먹으면 죽을 수도 있나”와 같은 질문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또 김소영은 초기 진술과 달리 “술을 마신 상태서 약물을 먹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었다.
이로 인해 경찰은 김소영이 피해자들의 사망 가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김소영은 어린 시절 부친으로부터 지속적인 음주 폭행에 노출되는 등 가정불화로 인해 정서적으로 사회와 단절돼 강한 자기중심적 기질을 갖게 됐다”라고 봤다. 이어 “자신의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고 갈등 없이 피해자를 손쉽게 제압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살해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내달 9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