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차기작 'KO클럽' 본격 시동
||2026.03.19
||2026.03.19
세계적 흥행작 ‘오징어 게임’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본격적인 차기작 행보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철학자이면서 작가인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의 캐스팅 등에 나서며 내년 봄 촬영을 가시화하고 있다.
19일 미국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황동혁 감독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움베르토 에코의 2011년 에세이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에서 영감을 가져온 영화 ‘KO클럽(Killing Old People Club·노인 클럽 죽이기)’의 시나리오 작업 중인 황 감독은 이를 “두어 달 안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미 캐스팅도 시작한 상태이다. 올해 가을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가고, 아마 내년 봄쯤 촬영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영화 ‘KO클럽’이 “말 그대로 노인들을 죽이는 이야기”라면서 “세대간 갈등을 다루며, 배경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까운 미래”라고 설명했다.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도 사회 각 분야에서 자리잡은 노년층을 젊은 세대가 제거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감독은 “세대간 긴장은 전 세계 곳곳에서 느껴지고 있고, 특히 동아시아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전제한 뒤 “전반적으로 사람들은 더 오래 살고 있지만, 젊은 세대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으며 동시에 연금을 비롯해 노년층을 부양하기 위한 막대한 세금 부담을 떠안고 있다. 반면, 기성세대는 사회의 부와 정치적 권력을 계속 쥐고 있다”고 짚었다.
영화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황 감독은 말했다.
황 감독은 2007년 한국인 입양아의 이야기를 그린 첫 장편영화 ‘마이 파더’를 비롯해 2011년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범죄와 재판 과정을 담은 ‘도가니’, 유쾌한 코미디로 노인의 이야기를 전한 2014년작 ‘수상한 그녀’, 사극 ‘남한산성’(2017년) 등을 거쳐 ‘오징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사회와 현실을 바라보며 치열한 문제의식을 드러내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영화 ‘KO클럽’을 소개한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야기의 폭력성이 ‘오징어 게임’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잔혹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을 통해 겪은 “모든 경험이 다음 프로젝트에도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말했다.
황 감독은 “불평등, 자본주의, 그리고 사회 정의 등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다. 우리의 삶과 세상의 구조 자체를 완전히 재편해야 하는 문제이니까”라며 감독이라면 이 같은 이야기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조금씩 전달할 수 있게 된다. 한 번에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삶은 더 나아지고 더 따뜻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황동혁 감독은 정소민, 류승범, 이수혁, 류경수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딜러’의 제작자로도 나선다.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를 통해 ‘딜러’를 제작하는 그는 영화 ‘타짜’와 ‘도둑들’, ‘베테랑’, ‘밀수’의 촬영감독 출신 최영환 감독을 연출자로 내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