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강강술래? "대통령 경호도 이렇게는 안 한다" 아이돌 경호 대참사
대한민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이 특정 아이돌 그룹을 위한 '사유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하츠투하츠'인데요. 18일 오전, 이들의 출국길에 등장한 이른바 ‘강강술래식 경호’는 K-팝의 화려한 위상 뒤에 숨겨진 기괴하고 권위주의적인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텐트를 치듯 시민의 동선을 가로막은 경호원들의 인간 벽 안에서 멤버들은 유유히 이동했지만, 그 벽 밖의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공항 한복판서 펼쳐진 '인간띠', "우리 출국은 어쩌나" 시민 고성
사건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츠투하츠 멤버들이 공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0여 명의 사설 경호원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거대한 원을 그리며 이동했는데요. 경호원들이 손을 잡고 원을 만든 채 이동하는 방식은 마치 민속놀이 '강강술래'를 연상시켰습니다. 문제는 이 원형 벽이 공항의 좁은 통로와 게이트를 통과할 때 발생했습니다. 일반 이용객들은 경호원들이 만든 원에 밀려나거나 동선이 완전히 차단되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 속에는 출국장으로 향하던 한 시민이 "우리 출국해야 될 거 아니냐!"라고 소리치며 항의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경호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열을 유지하며 이동을 강행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대통령 경호보다 더하다", "국빈 행차냐", "일반 이용객에 대한 배려가 전무하다"는 비판 댓글이 잇달아 달리며 공분을 샀습니다.
'과잉 경호'의 아이콘 된 하츠투하츠… 이번이 처음 아니다
경호원이 일반 시민을 과잉 제압하여 생긴 멍 자국 공개
하츠투하츠를 둘러싼 경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이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과도한 통제로 구설에 올랐던 전력이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하츠투하츠의 경호원이 사생팬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강하게 밀치고 위협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같이 타지 말라는 시큐의 강압적인 모습이나,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하츠투하츠를 밀쳤다는 이유로 일반 시민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해당 사진은 11개월 전 비슷한 사건에서 발생한 영상 캡쳐 : 디스패치자막 : 페페노트 유튜브
또한 지난해 3월에는 김포공항 출국 당시에도 인파가 몰려 혼잡이 빚어지자, 불편을 참다못한 일반 시민이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NCT 드림(인천공항 원형 방어선), 보이넥스트도어(에버랜드 통행 방해) 등 다른 아이돌의 사례가 반복될 때마다 비판 여론이 거셌지만, 하츠투하츠의 소속사인 SM 측은 여전히 '강강술래'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고수하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4세대 걸그룹 기대주 하츠투하츠, 이미지 타격 불가피
하츠투하츠는 SM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선보인 여성 아이돌 그룹인데요. 하츠투하츠는 현재 K-팝 4세대를 이끄는 주요 그룹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하지만 멤버 개개인의 매력과는 별개로, 공항에서 보여주는 황제 경호 이미지는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티스트가 경호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옹호하지만, 바로 옆에서 시민들이 항의하고 밀려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경호 벽 안에 갇혀 이동하는 모습이 대중에게는 거만하게 비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예인은 팬뿐만 아니라 대중의 지지도 먹고산다는 점을 간과한 처사죠.
사생팬 방어 vs 일반인 통행권… 무엇이 우선인가
경호업체와 소속사 측의 논리는 늘 같습니다. "무분별하게 달려드는 사생팬과 홈마들로부터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항공 정보를 불법 취득해 출국장 안까지 따라오고, 초고성능 카메라(대포 카메라)를 들이밀며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사생팬 문화는 분명 지탄받아야 마땅한데요.
그러나 사설 경호원이 공공장소인 공항에서 시민의 이동권을 강제로 제한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는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대통령 경호처조차 일반인의 통행을 전면 차단할 때는 엄격한 법규와 사전 협조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돈을 지불했으니 공항 길을 전세 내겠다"는 식의 발상은 K-팝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볼 수 있죠.
정부 '황제 경호' 뿌리 뽑기 나섰다… 국토부 연구용역 착수
계속되는 논란에 결국 정부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행정안전부, 법무부, 인천공항공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유명인 공항 이용 시 다중운집 안전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는데요. 지난 2024년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일반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탑승권을 검사한 사건 이후, 공항 과잉 경호는 사회적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현재는 기획사가 제출하는 '이용 계획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사설 경호업체의 권한 남용을 제한하고 일반 승객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강력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아티스트의 안전만큼 시민의 일상도 소중하다
이번 '강강술래 경호'는 국민들에게 흡사 귀족의 행차를 보는 듯한 불쾌함을 남겼는데요. 하츠투하츠 멤버들의 안전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안전을 확보하는 방식이 다른 누군가의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는 일이죠.
공항은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의 공간입니다. 사생팬의 몰상식한 행동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화살이 아무 죄 없는 일반 승객에게 향해서는 안 됩니다. 2026년 7월, 우리 K-팝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으려면 경호 문화부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할 때입니다. 이번 계기로 앞으로 경호 방식이 어떻게 변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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