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없이도 산다” 기세등등한 이 나라가 다시 삼성에 매달리는 이유
||2026.03.22
||2026.03.22
베트남 경제의 핵심 기둥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의 생산 전략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5년간 약 31조 원(232억 달러)을 투자하며 ‘베트남 경제의 기적’을 일궈냈던 삼성이 최근 인도 생산 비중을 대폭 확대하면서, 일각에서는 베트남 이탈이라는 ‘역사적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10%, GDP의 20% 내외를 책임지는 국가적 기업으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은 인도 노이다 공장을 세계 최대 규모로 증설하고 2026년까지 생산량을 1억 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러한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베트남 내 경영 환경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가장 민감한 대목은 조세 환경의 변화다. 2025년부터 시행된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 따라, 그간 5% 수준의 파격적인 특혜 세율을 적용받던 삼성전자는 이제 15%의 실효세율을 부담하게 됐다.
실제로 삼성은 최근 베트남 정부에 약 4,200억 원(3억 1,6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질적인 전력 수급 불안도 리스크를 키웠다. 2023년 북부 지역 폭염 당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며 제조 거점으로서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베트남 생산 라인의 전면적인 인도 이전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베트남은 여전히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최대 거점이며, 최근 하노이에 대규모 R&D 센터를 완공하는 등 협력 관계를 ‘기술 파트너십’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정부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팜 민 찐 총리 등 수뇌부가 연일 삼성 경영진을 만나 추가 투자를 독려하고 세금 인상분에 대한 ‘투자 지원 펀드’ 등 보상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