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과잉 대응”… 경찰, 결국 ‘입 열었다’
||2026.03.23
||2026.03.23
광화문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에 동원된 경찰의 통제가 과도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23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시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과도하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중동 사태로 인한 테러 위협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라며 “많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민께서 잘 따라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연 전 예상한 방문 인원 26만 명과 실제 방문 인원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숭례문까지 차면 26만 명이 들어올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최다 수용 인원을 예상하고 ㎡당 2명을 기준으로 인파 예측치를 산출했다.
경찰은 이날 공연 시간대 총 74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 대부분은 교통 불편과 소음 등의 민원이었으며 3건의 공중 협박 신고는 음주 측정 등의 조치를 취한 후 일단락됐다. 아울러 경찰은 대리 티켓팅과 티켓 재판매 등의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사기 의심 게시물 194건을 삭제하는 업무도 맡았다.
21일 진행된 방탄소년단 공연에는 주최사인 하이브 추산 약 10만 4천 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의 인파관리시스템은 당일 인파 규모를 약 6만 2천 명으로 추산했다. 경찰이 예상한 26만 명과 서울시가 예측한 20~3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반면 행안부는 기관별 인파 예측치를 토대로 안전 대응 계획 수립을 위해 현장에 1만 5,500명의 안전 인력을 투입했다. 이 중 3분의 2는 공무원이며 나머지 인원이 하이브의 민간 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종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공기관이 아닌 사기업에서 하는 공연까지 공무원을 동원하는 게 문제다. 공무원을 과도하게 동원하게 되면 공공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연에 동원되지 않은 남은 인원이 (지역 구급 상황 등을) 책임져야 하는데 (인원 부족으로) 재빨리 처치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라며 “질서유지가 잘 되고 구급차 진입 통로만 확보되면 현장이나 본서에서 가든 큰 차이가 없다. 과잉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