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서 충돌해 넘어진 김길리, 코치는 ‘100달러’ 들고 뛰었다…왜?
||2026.03.27
||2026.03.27
한국 쇼트트랙 혼성계주 대표팀이 예상하지 못한 충돌 여파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지도자가 현금을 들고 심판진에 달려가는 장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한국은 캐나다와 벨기에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기 막판 추월을 시도하던 상황에서 미국 선수가 넘어지며 사고가 발생했다.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졌고 김길리와 충돌했다. 김길리는 쓰러진 상태에서 최민정과 터치를 시도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직후 코치진은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를 위해 심판석으로 향했다. 김민정 코치는 현장에서 100달러 지폐를 들고 항의 절차를 진행했다.
국제대회에서는 판정이나 징계에 대한 공식 이의 제기를 위해 일정 금액의 현금을 제출해야 한다. 국제빙상연맹 규정에 따라 서면 항의서와 함께 통상 100스위스프랑 또는 이에 상응하는 외화를 현장에서 내야 한다.
이 금액은 무분별한 항의를 막기 위한 예치금 성격이다. 현장에서 즉시 처리되는 절차이기 때문에 카드 결제나 계좌 이체 대신 현금 제출이 관례다.
항의가 받아들여져 판정이 변경되면 해당 금액은 반환된다. 반대로 기각되면 금액은 국제빙상연맹에 귀속된다.
대표팀은 미국 선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판정을 유지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ISU 규정상 어드밴스를 받기 위해서는 충돌 당시 (결승 진출에 해당하는) 1, 2위로 달리고 있어야 한다"며 "당시 우리는 3위였기 때문에 규정이 명확했고, ISU의 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코치는 "우리는 김길리가 넘어졌을 당시 2위와 동일 선상으로 봤다"며 "어드밴스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서 어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판은 우리가 3위 위치라고 판단했고, 더 항의하면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서 인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