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연상호 '실낙원'·정주리 '도라'..칸 국제영화제 가나?
||2026.03.27
||2026.03.27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5월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리는 가운데 한국영화도 초청 상영을 노리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비롯해 연상호 감독의 저예산 영화 ‘실낙원’ 그리고 정주리 감독의 ‘도라’ 등이 유력 후보작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미국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와 영국의 스크린 데일리 등은 ‘호프’, ‘실낙원’, ‘호프’를 오는 5월12일 막을 올리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후보작으로 꼽아 보도했다. 크리스티안 문쥬, 고레에다 히로카즈, 페드로 알모도바르, 라스 폰 트리에 등 거장들의 신작이 경쟁부문 상영작으로 이미 후보작 목록에 오른 가운데 한국영화도 포함될지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브로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한국영화가 단 한 편도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올해 초청 라인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나홍진 감독은 2016년 ‘곡성’을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선보인 이후 신작 ‘호프’로 경쟁부문 초청장을 노린다.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을 배경으로 마을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존재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의 구체적인 스토리 라인 등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그럼에도 영화는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한 한국배우들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이 호흡을 맞추면서 일찌감치 세계적 화제를 모아왔다. 또 영화는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520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직 개봉일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배급사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 여부 역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품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썼다.
지난해 순제작비 2억5000만원으로 만든 영화 '얼굴'로 107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저예산영화의 힘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도 신작 ‘실낙원’으로 칸 레드카펫을 겨냥한다.
배우 김현주와 배현성을 주연으로 내세원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인 ‘실낙원’ 역시 5억원의 제작비 규모의 ‘작은 영화’이다. 9년 전 캠핑 버스가 실종되면서 사라졌던 아들이 성인이 되어 나타나면서 어머니와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 감독은 2016년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섹션에서 ‘부산행’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저예산영화로 다시 한번 칸 국제영화제를 찾는 그의 신작 ‘실낙원’을 두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투자배급사 CJ ENM이 “2026년 유럽의 영화제를 겨냥한 핵심 작품”으로 삼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쟁부문이 아니더라도 “감독주간 등 비경쟁 섹션” 초청작으로도 거론된다.
2014년 배두나와 김새론이 주연한 ‘도희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2022년 ‘다음 소희’로 비평가주간에 각각 초청받아 신선한 화제를 모았던 정주리 감독도 신작 ‘도라’를 초청 기대작에 올려 놓았다.
‘도라’는 상처를 지닌 한 젊은 여성이 바닷가 마을에서 또 다른 여성을 만나면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서 주연한 일본 스타 안도 사쿠라와 케이팝 그룹 위키미키 출신 김도연을 내세운 영화는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기대작으로도 꼽히고 있다.
한편 오는 5월23일까지 열리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