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납치되 ”북한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우크라이나 10대들
||2026.03.28
||2026.03.28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4년이 가까워진 2020년대 중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인권 사안 중 하나가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의 인권 전문가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미국 상원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점령지역에서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북한 9,000km 떨어진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12세 소년 미샤(Misha·미카일로)와 16세 소녀 리자(리자 벨리자베타)를 직접 사례로 언급하며, 두 아이가 러시아의 청소년 단체와 북한의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 프로그램에 강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납치한 일부 청소년들은 러시아 본토의 ‘러시아카드’(Movement of the First) 등 청소년 단체에 끌려 들어간 뒤, 특정인물만 북한 송도원 캠프로 이송됐다.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는 북동부 원산 인근에 자리 잡은 대규모 청소년 수련·교육시설로, 과거부터 소련·친북 동맹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이곳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10대들은 북한 군 recreation 시설과 선전 시설을 둘러보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사회주의 체제와 ‘반제’·반미 교육을 강제로 받았다는 증언이 뒤따랐다.
두 우크라이나 10대는 러시아의 공식적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북한으로 이동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 관리 아래 끌려온 뒤, 모스크바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그리고 북한 동해안으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정을 강제로 떠났다.
이 프로그램은 북·러 ‘유소년 친선’ 행사와 청소년 교류 행사를 겉으로 표방하지만, 우크라이나 측 인권단체는 이를 ‘강제 러시아화·사상 교육’ 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샤와 리자는 러시아 당국이 선발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우크라이나 청소년’으로 분류돼, 특정 수상과 같은 ‘보상’ 명목으로 북한 송도원 캠프에 보내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상원 청문회 현장에서 라셰프스카가 공개한 사진에는 두 아이가 북한식 교복과 군복 형태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촬영 배경은 흐릿한 교육장 내부와 캠프 광장, 그리고 김일성·김정일 동상 주변으로, 이들이 전형적인 북한 선전 장소에 배치되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는 두 아이가 송도원 캠프를 떠난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는지, 어디에 머무르는지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인권 단체 보고에 따르면 두 아이는 캠프 체류 후에는 러시아 관리 하에 남아 있었다는 점이 거론된다.
송도원 캠프에서 이들 우크라이나 10대에게 노출된 교육 내용은 러시아와 북한이 공유하는 ‘반제’ 사상에 기반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라셰프스카는 “아이들이 ‘일본 군국주의자를 파괴하는 방법’ 을 배우고, 1968년 미국 해군 스파이선 ‘PUBLEO’호 습격을 수행한 북한군 참전 용사들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교육은 단순한 역사 교육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전쟁 범죄자’로 묘사하며 북한과 러시아가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정의로운 편’이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 인권 단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인권센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이미 160개 이상의 러시아화 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가 북한까지 뻗어 있는 ‘사상 교육 네트워크’라고 지적했다.
유엔이 인증한 인권단체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북한의 군·사회주의 교육 캠프로 보내는 행위를 “강제 재교육”, “인권 침해”, “어린이 뇌세척” 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사연은 단순한 납치 사건이 아니라, 전쟁 중 어린이가 국가 간 선전·사상 교육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참담한 경고를 담고 있다.
미샤와 리자는 본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의 청소년 단체에 끌려들었고, 여기서 러시아식 러시아화와 함께 북한식 체제 선전이 추가로 이뤄진 셈이다.
이 사건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에서 강제로 끌려간 어린이들의 운명이 어느 나라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시급한 물음을 남긴다.
9,000km 떨어진 원산의 해변 캠프에서, 우크라이나 10대들은 본인의 이름보다도 “선전의 소재”가 되어버렸다는 점이 이 사건의 가장 처절한 결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