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파 눈물 나"…39도 펄펄 끓는 고열에도 출근했다
||2026.03.30
||2026.03.30
고열과 독감 증세 속에서도 근무를 이어가다 숨진 경기 부천시 20대 사립유치원 교사가 의식불명에 이르기 전까지 주변에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 사립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열 상태에서도 출근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공개했다.
전교조와 유족 설명에 따르면 고인은 1월 24일부터 고열을 동반한 감기 증세를 보였으며 발표회 준비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 등 업무를 맡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퇴근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이어갔고 토요일에도 출근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은 24일 자정 무렵부터 독감 증세가 시작됐고 2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6일 다시 출근했다. 퇴근 이후 병원을 찾았지만 진료 시간이 끝나 치료를 받지 못했고 다음날 저녁에서야 B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는 B형 독감 확진 이후에도 정상 근무가 이어졌다며 업무 부담 구조상 출근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인은 38도를 넘는 고열 상태에서도 근무를 이어갔고 체온이 39.8도까지 오른 뒤에야 조퇴 의사를 밝혔으며 낮 12시 30분쯤 조퇴를 요청했지만 인수인계 문제로 오후 2시쯤 퇴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은 생전 주변에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 "몸이 찢어질 것 같아. 너무 아파"라고 호소했고, 의식불명 직전인 1월 30일 오전 10시 44분에는 지인에게 "숨쉬기가 너무 불편해. 흉통이 아파. 기침을 너무 해서.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해. 기침은 계속 나와"라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은 다음날 새벽 응급실로 이송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14일 패혈성 쇼크로 숨졌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인의 아버지는 "남겨진 가족의 슬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데도 우리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이런 아픔이 다른 가족에게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선생님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이 보호받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