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파격 발언 “이재명 다행, 윤석열은…” 보수 진영 ‘암울’
||2026.03.31
||2026.03.31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13년 만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작금의 정치 상황에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인사 관련 쓴소리를 하자 상대의 말수가 적어졌다고 회고했다. 당시 김건희 여사가 존경의 뜻을 표하며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로 초대했을 당시에도 인사 문제에 대한 직언을 건넸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상대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모습을 보고 말수도 적고 술도 못 하는 사람으로 오해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과거 수사 책임자였던 인연을 뒤로하고 사면 이후 이루어진 전직 대통령 간의 미묘한 기류가 드러난 대목이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당한 결과에 대해서는 참패라는 단어를 열 번 넘게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음에도 분열된 모습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패배를 당하고도 여전히 과거에 묶여 갈등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보수 세력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이미 지나간 인물인 윤 전 대통령을 두고 갈라진 현상을 질타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법의 판단에 맡기고 야당은 국민이 공감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패한 보수가 분열을 멈추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야만 대중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현 이재명 정부가 중도 실용 노선을 표방하며 과거 보수 정권의 정책들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은 긍정했다. 탈원전 철회와 북극항로 개발 그리고 자원외교 등 실용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점은 용기 있는 선택이라 평했다. 다만 이러한 방향성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성과와 실천으로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횡령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았으나 2022년 사면 및 복권되었다. 사면 당시 자신을 구속 수사했던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별도의 감사 인사를 전하지 않아 묘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서초동 개인 사무실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퇴임 후 13년 만의 공식적인 소통이다.
정치권은 전직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이 향후 보수 재편 과정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평가하면서도 보수 야당의 혁신을 강하게 주문한 지점이 정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보수의 가치 재정립과 미래를 향한 통합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