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이준석, ‘야당 연합’ 탄생… “비밀 회동 포착”
||2026.03.31
||2026.03.3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또 한 번 마주 앉았다. 지난 30일 두 사람은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현 정국 현안과 대여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당시 장 대표가 건넨 식사 제안을 이 대표가 수락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약 1시간 30분 동안 동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두 분만 비공개로 만난 거라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선거연대보다는 대여 투쟁 중심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조작 기소 및 공소 취소 관련 국정조사’에 대한 대응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두 대표는 민주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이재명 대통령 주범 회유 의혹 제기에 대해 동일한 기조의 비판 메시지를 냈다.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국정조사 추진을 “몰염치하고 오만한 공작 정치”라고 규정했으며 이 대표 또한 최고위 직후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또 하나를 잘못 문 것 아닌가 싶다”라며 비판 수위를 맞췄다.
양측은 지난해 말 통일교 및 공천 헌금 의혹 관련 ‘쌍특검’ 국면에서 공조를 이어왔으나 이후 이 대표가 당 지도부의 정국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한동안 거리두기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을 계기로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다시 협력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당장 6·3 지방선거를 위한 전면적인 선거 연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개혁신당의 독자 노선을 고수와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어지는 갈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두 분이 개인적으로 사이는 나쁘지 않다. 지금은 공적인 일을 하니까 각자의 입장이 있으니까 조심스러운 것뿐”이라며 “(공조는) 시간이 많은 만큼 슬슬 시작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이번 회동은 보수 진영 내 두 정당이 독자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대응하는 국면에서는 협력하는 ‘느슨한 공조’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