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1923 간토대학살’, 일본 상영 규모 확대
||2026.04.01
||2026.04.01
1923년 무고한 조선인이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사건과 그 아픔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이 일본에서 개봉한 가운데 상영 규모를 더욱 넓혀가게 됐다.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겪어야 했던 잔혹한 역사적 아픔에 일본 관객이 호응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1일 제작사 인디컴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일본 도쿄에서 개봉한 ‘1923 간토대학살’이 이달 오사카를 비롯해 나가노, 나고야 등으로 상영관을 확대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지난 2월27일 일본 도쿄의 모크(Morc) 아사가야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는 관객 호응에 힘입어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나가노 우에다 에이게키 극장, 18일부터 24일까지 오사카 제7예술극장, 5월2일부터 15일까지 나고야 시네마 스코레 극장 등에서 잇따라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은 인디컴을 이끄는 김태영 감독이 최규석 감독과 손잡고 만든 작품. 1923년 9월1일 일본 간토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뒤 “한국인들이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지 조선인들이 일부 일본인들에 의해 학살된 사건과 그 아픔 그리고 이에 대한 일본 측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담은 ‘1923 간토대학살’의 일본 상영 규모 확대는 각 극장이 지닌 역사적 의미의 측면에서도 더욱 눈길을 끈다.
나가노 우에다 에이게키 극장은 1917년 문을 열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문화적 체험을 안겨주는 역할을 해왔다. 영화 ‘박열’ 속 최희서가 연기한 박열의 동지이자 부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가네코 후미코-무엇이 나를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든 것인가’를 오는 10일 상영할 예정이기도 하다.
오사카 제7예술극장은 1993년 재일한국인 이봉우 대표의 배급사 시네콰논이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해 시민출자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고야 시네마 스코레는 젊은 연출자들이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역사적·문화적 의미가 깊은 상영관에서 ‘1923 간토대학살’이 새롭게 선보이게 되면서 극장을 찾는 일본 관객들의 호응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1923 간토대학살’은 일본 배급사 스모모와 손잡고 당초 도쿄를 비롯해 오사카 등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었다. 인디컴은 지난 2024년 8월 이봉우 대표가 이끄는 일본 배급사 스모모와 현지 배급 계약을 맺고 이를 추진했지만 일부 극장이 상영 의사를 거둬들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연출자 김태영 감독과 최규석 감독은 지난 2월 일본 개봉에 맞춰 현지를 찾아 관객을 만났다. 두 사람은 도쿄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주간 금요일 등 현지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에 나서 ‘1923 간토대지진’ 제작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 사건의 진상 규명과 일본 정부의 관심을 다시 한번 촉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