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려도 되니까 이혼하지 마"…바람 난 엄마한테 명치 맞고도 버틴 딸, 결국 자퇴
||2026.04.01
||2026.04.01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모친의 외도를 먼저 알게 된 딸이 당시 상황과 가족 내 갈등을 털어놨다.
지난 3월 3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가족지옥' 특집으로 이른바 '언니엄마' 가족이 출연했다.
해당 가정은 24세 장녀가 17세 동생을 돌보며 어머니 역할을 대신하고, 부친과 동생 사이 의사소통까지 맡고 있는 구조다. 사연을 신청한 53세 부친은 두 딸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둘째와의 소통이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장녀가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둘째는 자퇴 후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지만 외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오은영은 직접 만난 뒤 성향상 불편함 때문에 대인관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녀는 12년 전 부모의 이혼 당시를 떠올리며 모친의 외도를 먼저 알게 된 경위를 밝혔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그는 "엄마가 왔는데 가방을 열어 놨다. 지갑을 떨어트려서 보니 다른 남자와 찍은 사진이 있었다. 엄마가 차를 가지고 다녔다. 냄새에 예민한데 우리 가족 중에 이런 냄새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사를 둘러싼 소문으로 학교생활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대놓고 괴롭힌 건 아닌데 눈치를 많이 줬다. 간신히 졸업해서 고등학교에 갔는데 애들이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입학만 하고 바로 자퇴를 했다"고 말했다.
장녀는 어린 시절 가정 내 폭력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엄마랑 아빠가 이혼 안하고 이 상황이 왔으면 너랑 나는 진짜 많이 힘들었을 거다. 아무리 엄마를 좋게 말해주고 싶어도 나쁜 기억밖에 없다. 엄마는 아직도 모른다. 내가 죽을 뻔한 것. 엄마 때문에. 구구단 못 외웠다고 명치를 때린 사람은 없을 거다"며 "무조건 손이 기본으로 올라갔다. 폭력이 기본이었다. 저는 어릴 때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맞으면 피멍이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부친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첫째가 엄마를 기다렸다. 엄마가 돌아올 줄 알았단다. 첫째가 맞고 살았지만 엄마 나 때려도 되니까 아빠랑 이혼하지 말고 살자. 첫째가 사정을 했다"고 말했다.
장녀는 이후 심리적 불안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경험도 털어놨다. "사실 좀 불안이 많았다. 여러 가지로. 엄마도 떠나고. 사실 제가 좀 엄마를 싫어하긴 했어도 많이 기댔던 사람이다. 기댔던 사람이 없어지다 보니까. 계속 참아왔던 것 같다. 힘들어도 괴로워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 돌봐야지 아빠는 짜증을 부리지. 옛날에 쌓아온 게 다 터졌다"며 "한강으로 갔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정신 차리니 다리에 있었다. 신발 벗고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주변에 있던 분들이 보고 구해주셨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해당 사연에 대해 "제일 마음 아픈 게 나를 때려도 괜찮으니까 아빠랑 이혼하지 말라고 사정한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부모를 어찌 선택할 수 있냐. 부모가 날 어떻게 대할지 어떻게 결정하겠냐. 나쁘게 보면 악연이다. 인연의 고통 때문에 세상과 단절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을 거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귀한 인연으로 목숨을 구했다. 동생은 언니를 만나서 따뜻한 돌봄을 받고 혼자된 아빠가 두 딸을 키우면서 여기 나와 울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 또한 귀한 인연"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