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오세훈, 선거 앞두고 “살 길 열렸다”
||2026.04.02
||2026.04.02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1심 선고가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지난 1일 열린 공판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판결로 선거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선거 전에는 판결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라며 선거 일정을 고지했다. 앞서 오 시장 측이 이달 내 결심을 진행하고 내달 초까지 선고를 마쳐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를 재판부가 거절한 것이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에게 ‘이기는 여론조사’를 부탁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20일 명태균과 오 시장을 만났다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라고 했다. 또한 오 시장이 명태균에게 ‘멘토가 돼 달라’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명태균이 앞선 공판에서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했다”라는 취지의 증언을 내놓은 것과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로 해석된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오 시장이 명태균에게 ‘서울에 집이 있으셔야죠’라고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에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명태균과 김 전 의원의 진술이 달라 조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당시 명태균의 이야기를 듣고 말을 번복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정확한 일시 등 구체적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그런 것”이라며 “진술을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으로부터 총 10회(공표 3회, 비공표 7회)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뒤 후원자에게 약 3,300만 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명태균과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해 관계를 끊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취재진을 만나 “선거 기간에 재판받게 돼 심히 유감스럽다. 정치 특검은 반드시 법의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