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꼴도 보기 싫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강요받자 대륙을 뚫어버린 사우디
||2026.04.03
||2026.04.03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자, 걸프 국가들이 예상 밖의 선택을 꺼냈다. 막히면 기다리는 대신, 아예 다른 길을 뚫어버린 것이다. 이란의 통제 압박이 강해질수록 오히려 해협을 무력화하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해상 chokepoint 하나에 묶여 있던 에너지 흐름이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우디는 기존 해상 루트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동부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서쪽 홍해 연안까지 직접 보내는 송유관을 가동했다. 아라비아 반도를 가로지르는 이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다. 해협을 통과하지 않아도 수출이 가능한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바다를 막으면 육지로 돌리는 선택이 현실이 됐다.
UAE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움직였다. 푸자이라 항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수출 루트를 가동했다. 원유를 해협 바깥에서 바로 선적하는 구조다. 실제로 이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물량도 확인됐다. 결국 해협을 통제해도 완전히 막을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란의 통제 압박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해협을 쥐고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흘렀다. 걸프 국가들이 해협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통제하려 할수록 우회 루트가 더 빠르게 구축됐다. 결국 압박이 오히려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대응은 갑작스러운 선택이 아니었다.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해상 위협을 경험한 이후 준비된 체계였다. 비상 상황에서도 수출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 루트가 오랜 기간 구축돼 왔다. 이번 상황은 그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한 사례다. 결국 위기 대응이 아닌 사전에 준비된 계획이 실행된 것이다.
이 변화는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해협 봉쇄 우려로 상승하던 유가 흐름이 일부 완화됐다. 공급이 완전히 막히지 않는다는 신호가 전달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물류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리스크가 분산됐다. 결국 에너지 흐름 자체가 더 유연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우회가 아니다. 해상 통로 중심이던 구조가 육상과 결합된 형태로 바뀌었다. 사우디는 홍해 축으로 물류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UAE는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검토하며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결국 해협 하나에 묶여 있던 시대가 끝나가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