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질책 후… 석유공사 본부장 ‘사임’
||2026.04.03
||2026.04.03
한국석유공사가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서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일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인사 전반에 걸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5일 손주석 사장이 부임한 후부터 전면적인 내부 변화를 추진해왔다.
과거 이 대통령에게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라 불린 동해 심해 유전 탐사 개발 사업의 경제성 검토에 대해 질책을 받은 최문구 기획재무본부장은 3일 사임한다. 석유공사는 이를 시작으로 경영진을 재구성하면서 고위직에 대한 명예퇴직 및 인력 재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손 사장은 “공사가 업무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 개편 쇄신안을 준비하겠다”라며 “2분기 내 결과를 도출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발 리스크로 인한 석유 공급 불안에 대비할 에너지 대응 상황 점검을 목적으로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시찰에 나섰다. 이날 이 대통령은 비축유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석유화학기업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에너지 시장 상황 속 국제에너지기구(IEA) 평가를 언급하며 “우리가 어떻게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최대한 원유를 확보하고 소비를 줄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문제 해결점들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개선해나가는 것이 다음을 위한 중요한 대비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엄중한 시기인 만큼 추가 원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며 “비축유는 국내 석유제품 수급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기에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는 국민경제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단 한 치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7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지식재산처 업무보고에서 최문규 기획재무본부장(당시 한국석유공사 사장직무대행)에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질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석유, 가스가 났다면 생산원가가 얼마가 들었을까 추산해봤냐”라며 “(생산원가가 배럴당) 70~80달러면 높은 것 아니냐. 제가 볼 땐 다른 국제 유가와 비교하면 채산성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최문규 기획재무본부장이 “그렇게는 (비용이) 안 들어간다”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그 당시 추산해봤냐”라며 거듭 질문했다. 이에 최 기획재무본부장이 “변수가 많아서”라며 말끝을 흐리자 이 대통령은 “변수가 많으면 안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리고 변수가 많아가지고 개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수천억을 투입할 생각이었냐“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