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거푸 외인 교체‘…대한항공의 전략, 현대캐피탈은 “공평하지 않다” 쓴소리
||2026.04.03
||2026.04.03
[EPN엔피나우 윤동근 기자]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의 최대 관심사는 대한항공이 교체한 새로운 외국인 선수 마쏘의 등장에 집중됐다.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개최됐고,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연이어 풀세트로 소화한 데 이어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2·3세트를 따내고도 결국 패배했다.
주요 공격수였던 레오와 허수봉은 체력적으로 부담을 드러냈고, 레오는 경기 중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세터 황승빈의 경기 운영도 평소보다 무거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영입된 마쏘는 미들블로커로 18득점과 7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공격 범실이 10개로 다소 많았고, 서브에서도 네트에 여러 차례 걸리는 등 일부 불안정함도 노출됐다. 그럼에도 지친 현대캐피탈에 맞서 뛰어난 높이에서 우위를 보였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규정상 허용된 교체지만, 개인적으로 공평하게 느끼지 않는다”며 “국제 배구계에서는 의료적 사유로만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현행 규정인 만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전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3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모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선택을 해온 바 있다. 이 중 2024-25시즌에는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교체를 단행했고, 순수 기량 문제로 교체된 사례는 2023-24시즌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와 유사하게 과거 여자부에서도 챔피언결정전 직전 외국인 선수를 바꾼 팀의 사례가 있었다. 모두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라 이루어진 교체였다.
KOVO의 선수 등록 규정에 따르면, 시즌 중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는 2회 가능하며, 부상이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추가 교체도 허용된다. 또한, 구단은 성적 부진 시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만, ‘성적 부진’의 명확한 기준은 규정에 없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규정 범위 안에서 선수 교체권을 행사했고, 현대캐피탈은 순위권 외국인 선수인 레오를 바꿀 여유가 없었던 만큼 아쉬움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4일 같은 장소에서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KOV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