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대박났던 ‘극한직업’ 류승룡…결국 치킨집 차렸다
||2026.04.05
||2026.04.05
대한민국 영화 흥행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배우 류승룡이 다시 한번 ‘치킨’과 함께 날아올랐다.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민 코미디’ 반열에 올랐던 영화 ‘극한직업’의 고상기 반장에 이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장주원으로 돌아온 그가 또다시 치킨집 사장으로 등장하며 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류승룡 치킨 유니버스’라는 흥미로운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많은 시청자가 ‘무빙’ 속 장주원이 치킨집을 운영하는 설정을 보고 영화 ‘극한직업’의 오마주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류승룡은 인터뷰를 통해 이 설정이 “강풀 작가의 원작 웹툰에 이미 존재하던 설정”임을 밝히며 우연의 일치를 강조했다.
원작 속 장주원은 은퇴 후 사회에서 소외된 채 자신의 재생 능력을 숨기고 딸 희수(고윤정 분)를 홀로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치킨집을 차린다. 제작진은 극 중 장주원의 서사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이름으로 ‘신선한 치킨’을 낙점했다. 이는 투박하지만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장주원의 성격과 딸을 향한 ‘신선하고 깨끗한’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흥미로운 비하인드는 류승룡의 연기 열정에서도 드러난다. ‘극한직업’ 촬영 당시, 그는 매일 수십 마리의 치킨을 튀기고 맛봐야 하는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7개월간 치킨과 밀가루를 입에 대지 않는 처절한 식단 관리를 병행했다.
극 중 전직 유도 선수 출신 형사의 몸을 만들기 위해 탄수화물을 절제하며 12kg을 감량한 것이다. 촬영장 한편에 다도 세트를 차려놓고 동료 배우들과 술 대신 차를 마시며 버텼다는 일화는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무빙’에서도 그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가진 요원의 체구와 세월의 풍파를 맞은 치킨집 사장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체중 조절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한직업’의 수원왕갈비통닭이 코믹하고 화려한 성공의 상징이었다면, ‘무빙’의 신선한 치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의 처절하고도 따뜻한 안식처로 그려진다. 같은 ‘치킨집 사장’이라는 외피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류승룡은 특유의 완급 조절을 통해 전혀 다른 질감의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는다.
류승룡의 ‘닭 사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 그는 차기작으로 이병헌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을 선택하며 이른바 ‘조류 3부작’을 완성했다.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역을 맡은 그는 인터뷰에서 “조류 협회에서 홍보대사라도 시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치킨이라는 가장 서민적이고 친근한 매개체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파고드는 배우 류승룡. 그의 ‘치킨 유니버스’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국민들은 벌써 그의 다음 메뉴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