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산속에서 섬뜩한 종교사상과 함께 잠든 대학교의 정체
||2026.04.07
||2026.04.07
유튜브 채널 ‘Univ 찌룩’은 충남 천안시 산세 속에 방치된 선교청대학교(구 성민대학교)를 방문해 직접 드론 촬영과 조사를 진행하며 폐교 현장의 실상을 담아냈다.
2003년 개교 후 불과 9년 6개월 만인 2012년 8월, 비리와 부실 운영으로 강제 폐교된 이곳은 한국 사학 비리의 참담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Univ 찌룩’의 영상에 담긴 선교청대는 대학이라기보다 거대한 수도원이나 사찰에 가까운 독특한 모습이었다.
일반적인 대학 건축 양식과는 동떨어진 기이한 구조의 건물들이 산속에 촘촘히 들어서 있으며, 정문은 13년째 굳게 닫혀 밀림화가 진행 중이다. 과거 사용하던 셔틀버스와 기자재로 방치된 ‘각 그랜저’는 괴한들의 침입으로 파손된 채 흉물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대학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었다. 설립자이자 총장이었던 인물은 기성 기독교를 비판하며 천주교와 개신교를 혼합한 독자적인 종교 체제를 구축하려 했으나, 그 이면은 비리로 얼룩졌다.
교육부에 보고한 인원의 3배에 달하는 3만 8천여 명의 시간제 등록생을 무단 모집해 51억 원의 수익을 올렸고, 그중 10억 원을 총장의 딸인 교무처장이 횡령한 사실이 당시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학사 관리 역시 무법지대였다. 고졸자에게 석사 학위를 주거나, F학점 학생에게 A-를 주는 등 학위 장사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
교육부의 총장 해임 명령을 무시하고 신입생 모집 정지 처분에도 추가 선발을 감행하는 등 파행 운영을 지속했다. 결국 재정 파탄으로 폐교 직전에는 학식 운영마저 중단되어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 들고 등교해야 했던 열악한 상황도 당시 큰 논란이 되었다.
2012년 폐교 이후 학생들은 인근 대학으로 뿔뿔이 흩어졌으나, 일부 대학은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특별 편입을 거부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비리로 얼룩진 현장은 이제 ‘성민신학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간간이 종교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