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에 1억원의 돈을 줬다는 조폭 남성…실체 확인하니 ‘경악’
||2026.04.06
||2026.04.06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를 향한 조폭 연루설 폭로는 정치권을 뒤흔든 거대한 사건이었다. 성남 지역 폭력 조직원 출신인 박철민은 이 후보가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주장을 담은 편지를 공개했다. 하지만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 해당 폭로는 치밀하게 기획된 허위 사실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충격적인 사실은 허위 폭로에 가담했던 인물이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선거 현장에서 활동했다는 점이다. 박철민의 조력자로 알려진 A씨는 성남의 한 시민단체 대표 자격으로 윤 후보 지지 선언에 앞장섰다. 그는 단순한 지지자를 넘어 국민의힘 성남 지역 당협에서 청년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으며 활보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경찰의 조직원 명단에는 박철민과 A씨의 이름이 나란히 기재되어 있어 이들의 관계를 증명한다. A씨는 과거 범죄단체 구성 및 집단 폭행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실제 폭력 조직원이었다. 조직 폭력배가 공당의 선거 운동 전면에 나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사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당시 박철민은 무릎 수술을 핑계로 형 집행 정지를 받은 기간에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허위 제보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박철민에게 빌려주며 폭로를 돕는 등 핵심적인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의 공조는 대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정치적 공작의 성격이 짙었다.
A씨를 선거 운동에 투입하고 임명장까지 수여하며 당직을 내준 배후에는 박철민의 부친인 박용승 전 성남시의원이 있었다. 박 전 의원은 아들 박철민보다 A씨가 조직 세계에서 선배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선거 운동 배치는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는 조폭 세력과 정치권의 위험한 결탁이 선거판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조폭 자금 수수 의혹을 씌우며 도덕성에 치명적인 흠집을 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조폭을 선거 운동에 활용하고 공식 직함까지 부여한 주체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였던 셈이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조폭의 허위 폭로를 이용하면서 뒤로는 그들을 끌어안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
뉴스타파는 편지 필적 감정 등 심층 취재를 통해 박철민의 폭로가 조작된 것임을 그 어떤 언론보다 빠르게 보도했다. 진실을 외면한 채 조폭의 입을 빌려 선거판을 어지럽히려 했던 세력들의 기도는 결국 법의 심판대 위에 올랐다. 허위 사실 유포에 가담했던 장영하 변호사 등 관련자들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조폭 출신 A씨는 어린 시절 활동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조직을 떠났다고 해명하며 선거 운동 가담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공적인 영역인 대통령 선거에서 폭력 조직 전력자가 주요 직책을 맡아 활동한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제도를 오염시키고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심각한 사안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 정치사의 고질적인 병폐인 흑색선전과 정경유착의 변종된 형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조폭과도 손을 잡는 비윤리적인 행태는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거짓을 동원하는 세력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비판이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