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유성이 조혜련을 통해 남긴 진짜 유언 내용
||2026.04.07
||2026.04.07
“여보세요”라고 전화를 받은 후배에게 돌아온 첫마디는 “어 나 곧 죽어”였다. 평생을 ‘기발한 농담’으로 세상을 웃겼던 개그계의 거장 전유성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무겁지 않게, 그러나 묵직한 울림을 남기며 예고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코미디언 조혜련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전유성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방송은 2026 연예계 가왕전으로 꾸며졌으며, 조혜련은 평소 고인이 좋아했던 곡이자 추모의 의미를 담은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선곡했다.
조혜련은 무대를 준비하며 고 전유성과의 가슴 아픈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돌아가시기 5일 전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며 운을 뗐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온 “나 곧 죽어”라는 말에 조혜련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목소리를 듣고 너무 놀랐다. 바쁘다는 핑계로 오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랐던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며 당시 바로 곁을 지키지 못했던 미안함에 고개를 떨궜다.
조혜련은 전화를 받은 다음 날 곧바로 병원을 찾아 고인을 만났다. 별세 4일 전,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면서도 고 전유성은 끝까지 ‘개그맨’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조혜련이 “오빠, 저희에게 웃음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자, 전유성은 “너희가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맙지. 내가 떠나도 열심히 웃겨라”라는 유언 같은 당부를 남겼다. 이 대목에서 조혜련은 물론 토크 대기실의 후배들까지 눈물을 훔치며 현장은 숙연한 분위기에 잠겼다.
조혜련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고인의 마지막을 상세히 전한 바 있다. 그는 “평생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던 오빠가 마지막 순간 손을 잡고 기도하며 ‘아멘’이라고 답했다”며 “스스로 소리 내어 회개 기도를 하는 모습은 기적 같았다”고 밝혔다. 고인은 임종 직전까지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들으며, 오랫동안 자신을 위해 기도해 온 동료들의 진심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故 전유성은 2025년 9월 25일, 향년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폐기흉 증상 악화로 투병하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병문안을 온 지인들에게 애드리브를 던질 정도로 정신력이 강했다는 후문이다.
고인의 유해는 평소 본인이 원했던 대로 지리산 인근 남원의 시립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장례는 희극인 협회장으로 해달라”며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직접 설계했던 그는, 이제 조혜련을 비롯한 수많은 후배의 가슴 속에서 “계속 웃겨라”라는 숙제를 남긴 채 영원한 휴식에 들어갔다.
무대를 마친 조혜련은 “천국에서 만나면 ‘마이 프레셔스, 골룸’이라고 인사하고 싶다”며 고인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다. 시대의 기인이자 개그계의 큰 별이었던 전유성. 그가 남긴 “떠나도 웃겨라”라는 말은 남겨진 코미디언들에게 단순한 유언 이상의 소명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