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법정서 ‘격분’… 품격 타령
||2026.04.08
||2026.04.08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판 과정에서 ‘품격’을 언급하며 분노를 표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차 공판에서는 특검과 윤 전 대통령 측의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특검은 전성배 씨의 1심 판결문을 근거로 들며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예언했고 예언 실현을 위해 당선을 도왔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 친분 이상”라고 봤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전 씨가 나를 이끌어왔다고 한다면 본인의 구속과 나의 탄핵을 예언하기라도 했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된 이후에 비상계엄 선포 여부를 물어봤는지 자신의 운명을 알았는지 특검에서 확인해 봤느냐”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품격’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예언은 어느 누구도 한 사람이 없다”라며 “대한민국 법정에서 전직 대통령의 선거법 재판을 하려면 품격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진행된 재판에서도 강한 어조로 언성을 높인 바 있다. 당시 재판에서는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일명 ‘홍장원 메모’를 두고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이 제시한 메모에 대해 불만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초고가 지렁이(글씨)처럼 돼 있다. 보좌관을 시켜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초고 자체가 이거(홍장원 메모)하고 비슷하지 않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보좌관이 제대로 불러주는 대로 썼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특검은 “보좌관이 대필했지만 실질적인 작성자는 홍 전 차장이다“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홍 전 차장이 사후적으로 내용을 확인하고 가필까지 해서 완성한 메모”라고 강조했다. 공방이 이어지면서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왜 이렇게 흥분하느냐”라고 제지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흥분하는 게 아니고 ‘홍장원 지렁이’ 치면 기사도 많이 나온다”라고 맞받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