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팬들이 응원봉 불까지 끄고 완전히 외면해 버린 K팝 가수 정체
||2026.04.08
||2026.04.08
2023년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 ‘KCON LA 2023’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솔로 가수 비(RAIN)의 무대 도중 객석의 응원봉이 일제히 꺼지고 침묵이 흐르는 이른바 ‘블랙 오션(Black Ocean)’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공연 둘째 날인 19일, 비가 무대에 오르자 화려한 조명과 환호성으로 가득했던 공연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상당수의 현지 관객들이 들고 있던 응원봉 전원을 껐으며, 일부 구역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무대에서 열정적인 호응을 보내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현장 영상에는 무대 직전 “응원봉을 꺼라”고 외치는 관객들의 목소리가 담겼으며, 공연이 끝난 뒤 비가 퇴장할 때까지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현지 팬들이 이토록 분노한 핵심 원인은 비가 제작한 보이그룹 ‘사이퍼(Ciipher)’의 와해와 그에 따른 관리 부실 논란에 있다.
공연 직전인 8월 초, 비컴퍼니는 사이퍼 멤버 7명 중 4명(탄, 휘, 도환, 원)이 탈퇴하고 팀을 재편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2021년 데뷔 이후 비가 직접 ‘집 한 채를 해 먹었다’고 표현할 만큼 전폭적인 홍보를 자처했으나, 정작 결과는 데뷔 2년여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현지 K-POP 팬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를 비판하며 보이콧을 주도했다. 자신이 키운 그룹은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서 본인은 대형 해외 공연 무대에 오르는 행보가 이기적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과거 엠블랙(MBLAQ) 등 비가 프로듀싱했던 그룹들이 연이어 부진하거나 멤버 이탈을 겪었던 전례가 소환되며 ‘무책임한 제작자’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미국 현지 팬들은 SNS를 통해 ‘#JusticeForCiipher’ 등의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블랙 오션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가수의 공연 반응 문제를 넘어, K-POP 제작자가 아티스트의 커리어에 대해 가져야 할 도덕적 책임감을 묻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현지의 한 팬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비의 음악적 업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연습생들의 꿈을 책임지지 않는 그의 태도에 항의하는 것”이라며 보이콧의 취지를 밝혔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채웠던 비였지만, 제작자로서 짊어진 ‘책임의 무게’가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