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유지태 포함 영화인 581명 "韓 영화 고사 위기…‘6개월 홀드백’ 철회 필요"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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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영화감독 봉준호, 임권택과 배우 박중훈, 유지태 등 영화인들이 모여 정부와 국회에 실질적인 구조 개선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서울시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2026년 한국영화산업의 위기와 대책'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봉준호, 임권택, 정지영 감독과 배우 박중훈, 이정현, 유지태 등 영화인 581명이 참여했다. 연대회의는 작년 국내 극장 관객 수가 약 1억600만 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2억2600만 명) 대비 47%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70% 이상의 회복률을 보인 미국, 프랑스, 일본 등과 비교해 심각한 부진이다. 이들은 넷플릭스 등 OTT의 공세 외에도 대기업의 제작·배급·상영 수직 계열화와 극장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스크린 독점 관행을 근본적인 위기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병인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은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 영화 개봉 편수가 30편을 넘지 못하는 현실은 구조적인 현상"이라며 "마치 1990년대 후반 홍콩 영화 산업이 몰락하던 시기를 보는 듯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대기업 극장 체인의 '스크린 몰아주기' 언급됐다. 영화인연대는 특정 영화가 전체 좌석 점유율의 20%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단일 영화의 좌석 점유율을 제한하는 제도로, 다양한 영화의 상영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6개월 홀드백 의무화 법안'에 대해서는 '잘못된 처방'이라는 의견을 더했다. 박경신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소비자들이 긴 기간 영화를 못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극장에서 오래 상영되도록 상영 기간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개정안은 정상적인 홀드백 법안이 아니고 '블랙아웃' 법안"이라고 언급했다. 재정적 대책을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은 "상업 영화 평균 제작비가 100억 원을 넘는 현실을 고려해 1000억 원 규모의 펀드와 중급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민간 자본 유입을 위한 조세 감면 혜택 등 투자 지원책을 요구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지금 어려워진 극장과 배급사 등 모두에게 필요한 긴급한 해법이라고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른 시기 내에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자"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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