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에 들어갔더니…김정은 욕해보라던데요?”
||2026.04.13
||2026.04.13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 문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채용 과정에서 이를 식별하는 사례가 공개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원격 근무 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분 위장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면접 과정에서 특정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 실제 사례로 공유되면서 논란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조사와 기고 활동을 하는 A 씨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면접 중 북한 IT 요원으로 의심되는 지원자를 걸러낸 경험을 소개했다. 해당 사례에 따르면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북한 요원을 걸러내기 위한 간단한 테스트”라며 “김정은을 욕해 보라”고 요구했다.
지원자는 기술 관련 질문에는 비교적 원활하게 답변했지만, 해당 요청에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면접관이 같은 질문을 다시 제시하자 지원자는 별다른 답변 없이 침묵을 유지하다가 결국 화상 면접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와 관련해 북한 IT 인력이 해당 질문에 응답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식별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지난달 호주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 Australia’에서는 북한 IT 인력으로 의심되는 인물과의 화상 면접 과정을 공개했다. 해당 지원자는 뉴욕대 졸업과 실리콘밸리 거주 이력을 주장했으나, 뉴욕 지역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이어 “김정은을 아느냐”라는 질문에는 “전혀 모른다”라고 답했다.
북한 IT 인력의 해외 취업 문제는 실제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 공작원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유럽 기업에 취업한 뒤 원격 근무 형태로 임금을 수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 역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북한 공작원들이 약 300개 미국 기업에 침투해 총 6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신분 위장 과정에서 다양한 수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되지 않는 링크드인 계정을 확보하거나 계정 소유자로부터 권한을 구매한 뒤 경력을 조작하고 서로 추천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력을 꾸민다. 또한 인공지능을 이용한 디지털 아바타 생성과 딥페이크 영상 기술을 활용해 화상 면접을 진행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한 검증 절차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원격 채용 환경이 확대되면서 기술적 대응과 함께 면접 방식 변화도 병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 IT 인력의 조직적 활동 여부와 대응 방안이 향후 주요 보안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