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인간개조소” 자폐아 아들을 軍입대 시킨 부모의 결말
||2026.04.14
||2026.04.14
2018년 이전에는 자폐 증상이 3급으로 분류되어 현역 면제 대상에 포함되었다. 그런데 당시 신체검사 과정에서 병무청의 행정 착오로 인해 2급 현역 입대 판정이 내려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폐를 앓고 있던 아들은 졸지에 현역으로 군대에 가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상태를 고려하여 현역 입대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자폐아인 아들이 엄격한 군대 생활을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머니와 완전히 다른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했다.
아버지는 군대라는 조직이 인간을 개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믿었다. 그는 아들에게 육군 만기 전역이라는 타이틀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아들은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군대에 입대하게 된 자폐아는 낯선 환경과 단체 생활에 전혀 적응하지 못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돌발 행동으로 인해 부대 안에서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속출했다. 훈련소 생활부터 실무 배치 이후까지 아들의 고통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군생활의 고통은 고스란히 같은 부대원들에게 전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동료 병사들은 자폐아 병사를 보살피느라 자신의 임무 수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24시간 밀착 케어가 필요한 상황에서 중대원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아들은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군대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좌절을 맛보았다. 군대는 인간을 개조한다는 아버지의 믿음은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환상이었다. 군 조직은 자폐아를 포용할 수 있는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현역 복무를 강행한 대가는 아들과 주변인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병무청의 실수와 부모의 욕심이 빚어낸 비극은 군대 내 부조리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입대 전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행정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아들은 제대로 된 적응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전역의 날을 맞이했다. 아버지가 원했던 만기 전역 타이틀은 얻었지만 아들의 정신적 외상은 깊어졌다. 중대원들은 사고 없이 복무를 마친 것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현역 판정 시스템의 정교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누군가의 인생이 걸린 문제를 행정 실수로 치부하기엔 그 피해가 너무나도 막대했다. 아들은 지금도 군대에서의 기억을 지우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