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자취방서 발견된 체액묻은 피임기구…결국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2026.04.14
||2026.04.14
자취방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피임기구로 인해 주거 침입을 의심하며 공포에 떨었던 한 커플의 사건이 6개월 만에 반전을 맞았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2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의 한 자취방에서 여성 A씨와 그의 남자친구는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물건의 등장에 이들은 누군가 무단으로 가방이나 소지품에 손을 댄 수준을 넘어, 집 안까지 침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을 정밀 조사했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유전자 분석 결과 역시 해당 체액이 남자친구의 것이 아닌 ‘제3자의 남성’이라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대조군이 없어 수사는 미궁에 빠지는 듯했다.
사건의 실마리는 신고 6개월 뒤인 그해 7월,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지하철역에서 “누군가 내 가방에 체액이 든 피임기구를 넣은 것 같다”는 또 다른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30대 직장인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여죄를 확인하기 위해 B씨의 유전자를 국과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앞서 발생한 자취방 피임기구 사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유사 사건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모두 B씨의 것과 일치한 것이다.
조사 결과 B씨는 약 7개월간 지하철역 일대를 배회하며 젊은 여성들의 가방에 자신의 체액이 담긴 피임기구를 몰래 집어넣는 범행을 반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취방에서 피임기구를 발견했던 여성 역시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자신도 모르게 테러를 당한 뒤,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귀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이번 사건은 과학 수사를 통한 유전자 대조가 자칫 미제로 남을 뻔한 연쇄 범죄의 전모를 밝혀낸 사례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