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청와대 行’… “李 직접 지시”
||2026.04.16
||2026.04.16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번 만남은 청와대 측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홍 전 시장의 파격적인 행보와 맞물려 정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 전 시장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찬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는 “보름 전 홍익표 수석이 연락해 왔길래 비공개 오찬이라면 괜찮다고 했다”라며 초청에 응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야당 대표뿐만 아니라 야당 인사들도 (청와대에) 가는데 내가 안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나는 무당적자이고 백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홍 전 시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탈당해 현재 무소속 상태다. 이후 그는 SNS를 통해 진영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날을 세우는 등 보수 인사로서 놀라운 행보를 보였다. 지난 2일에는 차기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한 차례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홍 전 시장은 “김 전 총리와는 한나라당 시절 같은 당에 있으면서 호형호제 했었고 그가 민주당으로 건너간 후도 그 관계는 변함이 없다. 지금 나온 후보자 중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라며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홍 전 시장은 “김부겸을 지지했더니 국민의힘 참새들이 난리를 친다”라며 “김부겸을 지지한 건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쫓아낸 전남편이 어찌 살든 니들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있을 때 잘하지 그랬냐”라고 덧붙여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실과 홍 전 시장 측 모두 오찬과 관련해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지만 대구시장 선거를 포함한 지방선거 국면과 향후 정국 운영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당적 백수’를 자처하며 대통령과 마주 앉게 된 홍 전 시장이 이번 오찬 이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