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할머니’ 김을분, 안타까운 ‘비보’… 추모 이어져
||2026.04.17
||2026.04.17
영화 ‘집으로’에서 배우 유승호의 외할머니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을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지난 2021년 4월 17일 김을분 할머니는 향년 95세로 노환으로 별세했다. 유가족은 당시 “할머니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함께 추모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하며 부고를 알렸다. 고인은 생전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다 평온한 가운데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는 도시에서 자란 손자 상우가 시골 외할머니 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8살이던 유승호와 호흡을 맞춘 고(故) 김을분 할머니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즉석 캐스팅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외할머니의 모습을 꾸밈없이 담아내며 관객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손자의 투정과 무심한 태도에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보살피는 장면들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영화는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김을분 할머니는 그해 대종상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이후 쏟아진 관심은 고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결국 촬영지이자 고향이었던 충북 영동을 떠나 서울로 거처를 옮겼고 이후 가족들과 함께 생활해왔다.고인은 작품에 대한 기억을 평생 소중히 간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족 역시 “‘집으로’를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며 지내셨다”고 전했다.
또한 2008년에는 MBC ‘네버엔딩 스토리’를 통해 유승호와 다시 만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 속에서는 못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참 착한 아이였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자주 보고 싶어도 바빠서 쉽지 않겠지”라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이에 유승호는 “결혼을 늦게 할 생각인데 그때 꼭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소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그의 연기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