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아님, 트럼프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꼬리 내리는 한 사람 정체
||2026.04.17
||2026.04.17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세계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악수 하나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로 유명하다. 트럼프는 상대방의 손을 평소보다 아주 거칠게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기거나 손을 아플 정도로 꽉 쥐어 상대방을 무력화시킨다. 심지어 상대방의 손 위치를 자신의 손보다 의도적으로 높게 잡아 서열을 각인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런데 트럼프가 모로코의 왕세자 무레이 하산 앞에서는 무척 예의 바르게 악수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다. 평소의 고압적인 태도는 온데간데없고 정중한 자세로 왕세자와 손을 잡는 이례적인 장면이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이 장면에서 트럼프는 상대를 거칠게 끌어당기는 특유의 도발을 전혀 시도하지 않고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모로코 왕실에는 상대의 서열이 자신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손이 닿는 찰나의 순간에 번개처럼 손을 빼버리는 독특한 전통이 존재한다. 만약 트럼프가 평소처럼 상대를 낚아채려 했다가 왕세자가 손을 쏙 빼버리면 트럼프는 허공에 손을 휘두르는 꼴이 된다. 이러한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될 경우 트럼프가 겪게 될 망신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 분명했다.
기싸움의 제왕으로 불리는 트럼프 역시 이러한 모로코 왕실의 전통과 잠재적 위험을 미리 완벽하게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망신을 당하기보다 예의를 갖추는 편이 자신에게 훨씬 이득이라고 판단하여 꼬리를 내리는 전략적 선택을 내렸다. 트럼프의 빠른 계산법과 상황 판단력이 국가 간의 의전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라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언제나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지만 자신보다 격식이 높거나 예측 불가능한 전통 앞에서는 철저히 몸을 사린다. 모로코 왕세자와의 악수 장면은 트럼프가 누구에게나 강하게 나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상대를 가려가며 행동함을 보여준다. 결국 트럼프를 굴복시킨 것은 거대한 무력이 아니라 모로코 왕실이 수백 년간 지켜온 단호하고 서늘한 전통의 힘이었다.
트럼프의 악수 정치는 상대의 기를 꺾어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고도의 심리전이지만 모로코에서는 그 통치술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방이 자신의 손을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각적으로 태도를 수정하며 불필요한 충돌을 피했다. 이러한 유연함 혹은 영악함이 트럼프가 국제 무대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유지하며 살아남는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