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은 AMA 노미네이트, 뉴진스는? [이슈&톡]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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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다음 달 5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의 베스트 여자 K-팝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하이브 자회사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이 올랐다. 올해 이 부문에 오른 5세대 K-팝 걸 그룹은 아일릿이 유일하다. 무슨 의미일까? 아일릿은 그동안 빌보드 차트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어 왔다. 데뷔 곡 'Magnetic'으로 메인 송 차트 '핫 100'에 진입한 데 이어 미니 1집부터 3집까지 모두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25 아이 하트 라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K-팝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유력 시상식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일릿은 2024년 3월 25일 데뷔했다. 그러나 다음 달 민희진 당시 어도어 대표로부터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공격을 받았다. 어도어 역시 하이브의 자회사이다. 이후 민 대표는 하이브는 물론 빌리프랩,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과 지루한 법정 소송을 벌여 왔다. 그들은 무조건 '머니 게임'이니 돈이 최우선이겠지만 아일릿, 뉴진스, 르세라핌 등은 돈을 떠나 상처를 떠안았다. 민 대표의 표절 주장의 대상은 음악이 아니라 콘셉트다. 그룹의 색깔, 패션, 스타일, 세계관, 안무까지 모든 정체성을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진위 여부는 대승적으로 보았을 때 민 대표 대 빌리프랩(혹은 하이브)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아일릿 멤버들이 데뷔를 준비할 때 스스로 콘셉트를 정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콘셉트나 안무가 똑같은가, 유사한가, 우연히 비슷한가 등에 대한 판단은 대중이 하는 게 중요하다. 뉴진스는 2022년에 데뷔했다. 아일릿이 데뷔했을 때는 이미 아일릿이 쳐다보기도 힘든,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다. 만약 아일릿이 뉴진스를 그대로 따라 했다면 뉴진스의 팬들로부터 엄청나게 비난을 받았을 것이고 그들은 물론 다른 대중도 아일릿을 거들떠보지 않았을 것이다. 신제품이라고 나왔는데 기존에 히트된 상품과 똑같다? 호기심에 새 제품을 한 번쯤 구매할지 몰라도 같은 돈을 주고 기성 제품과 똑같은, 특장점이 하나도 없는 신제품을 계속 애용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게 따지자면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댄스 그룹의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1990년대를 보면 전부 '거기에서 거기'였다. 서태지와아이들, 듀스, 룰라, 투투, 자자, HOT, 젝스키스까지 전부 스타일리스트가 제작한 힙합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힙합 혹은 거기에서 파생한 안무 위주로 무대를 꾸몄다. 이는 표절이 아니라 유행 혹은 레퍼런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민 대표는 아일릿이 레퍼런스 수준이 아닌, 완전한 카피라고 주장하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결론을 내리는 건 대중과 법정이다. 1962년부터 돌풍을 일으킨 비틀스가 1964년 드디어 미국 땅을 밟고 초토화시키자 록의 본고장인 미국의 대중음악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했다. 크게 자존심이 상한 이들은 비틀스를 카피한 4인조 록 그룹들을 아예 대놓고 데뷔시켰지만 비틀스의 발끝에라도 미친 그룹은 하나도 없었다. 미국이 가장 비틀스답다고 외친 몽키스는 지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현대 대한민국이, K-팝이 전 세계의 대중음악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하지만 미국은 팝의 본고장이다. '썩어도 준치'이다. 국내의 정상급 K-팝 뮤지션들이 미국의 유력 시상식에 오르고 싶어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둘째는 물론 돈벌이이고. 그런 미국의 3대 메이저 시상식 중 하나인 AMA가 아일릿을 후보에 올렸다. 뉴진스가 아니라. 일단 빌보드 등의 그동안의 성적을 보면 미국이 아일릿의 음악을 독자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이번 AMA에 노미네이트된 것 역시 아일릿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알아준다는 의미이다. 아일릿이 꾸준하게 커리어를 쌓아 가는 동안 뉴진스는 정체 상태에 있다. 협의 중이라는 민지의 복귀 여부도 오리무중이다. 2024년 민희진 당시 어도어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한 유튜버가 아일릿이 뉴진스의 안무를 표절했다고 수십 차례 반복해 방송하자 하이브는 이에 대해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고 재판부는 유튜버에 대해 15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빌리프랩(하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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