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해, 뒤늦게 밝힌 사실… “나는 죄인”
||2026.04.17
||2026.04.17
코미디언 이상해가 자신의 성공 이면에 숨겨진 죄책감을 토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코미디 대부’ 이상해의 인생사를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해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 찬란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6남매 중 장손으로 태어난 이상해는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던 중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린 공고문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고.
이상해는 “신문에 이만하게 배우 모집 공고가 실렸다. 가서 시험을 봤다”라며 “말도 안 되는 거 영어 노래. 전부 가짜 발음으로 그냥 부르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음이고 박자고 다 틀렸다. 떨어졌구나 실망하고 있는데 나 보고 ‘합격했으니까 빨리 나와’라더라”라며 고교를 중퇴하고 유랑극단에 몸담게 된 시절을 설명했다.
이상한과 콤비를 이룬 그는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성공적인 코미디언의 길을 걸었다. 특히 고(故) 이주일을 ‘코미디 황제’로 등극시킨 주역으로 평가받은 이상해는 스탠딩 코미디의 대가로 거듭났다. 그러나 성공한 대스타였던 그에게 고등학교 교문 앞은 끝내 넘지 못한 벽이었다. 옛 모교를 찾은 이상해는 “이쪽으로 오게 되면 제가 이 앞을 꼭 지나간다”라며 “지나가도 이리로 들어가지 못한다. 저는 이 학교의 죄인이다“라고 자조 섞인 말을 남겼다.
그는 “왜냐하면 선생님이 가르치실 때 열심히 공부했으면 제가 얼마나 훌륭하게 됐겠냐”라며 “제가 제일 후회하는 게 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공부해라’ 이렇게 말씀하실 때 그 말을 안 들었던 것이 제가 제일 후회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상해는 “집안에서 (코미디언 되는 걸) 어머니가 반대했다. ‘너 왜 굿쟁이 하냐?’ 이거다“라며 “어느 집 자손인데 네가 굿쟁이를 하고 앉아있냐고 못하게 했다. 저놈이 우리 집안을 망쳤다고 했다”라고 부모님과의 갈등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근데 점점 이름 떨치니까 아버지가 구경 다녔다. 멀리 와서 보시고 그러면서 점점 야단치는 게 없어졌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모님이 마음을 열었음에도 그는 “어쨌든 죄인은 죄인이다“라고 말하며 끝내 무거운 심경을 내려놓지 못했고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편 1945년생으로 올해 80세인 이상해(본명 최영근)는 1964년 유랑극단쇼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1979년 가수 김영임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며느리는 가수 겸 배우 NS윤지(김윤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