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3000억기업 흔들자…회장이 공장 폐쇄하고 기부하자 벌어진 일

인포루프|문가람 에디터|2026.04.18

이해를 돕기 위해 AI 제작 및 연출된 이미지(특정 인물과 상관없음)

평생을 바쳐 일군 일터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때, 한 기업인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을 선택했다.

리어카 행상으로 시작해 자산 가치 수천억 원의 기업을 키워낸 삼덕제지 전재준 회장은, 자신을 향한 도를 넘은 비난과 경영권을 위협하는 거센 압박 앞에서 돌연 펜을 들었다.

삼덕제지 노조 파업 장면 –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건의 발단은 2003년, 오랜 시간 가족 같았던 노사 관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시작됐다. IMF 외환위기 당시 직원들이 상여금을 반납하며 회사를 살려낼 만큼 끈끈했던 신뢰는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 이후 1년 만에 무너졌다.

노조는 80대 노회장에게 “인사권의 절반을 내놓으라”며 경영권의 핵심 영역을 압박했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46일간 공장을 멈춰 세웠다. 회사의 신용은 바닥을 쳤고 생산 라인은 마비됐다.

전재준 회장 생전 모습(왼쪽), 삼덕제지 안양공장 철거 모습(오른쪽) – 출처: 안양시

노조의 기세에 모두가 사측의 굴복을 예상하던 순간, 전 회장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부당한 압박에 굴복해 기업을 이어가느니 차라리 다른 길을 가하겠다”며 공장 문을 영구히 닫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가 던진 승부수는 단순한 폐업이 아니었다. 당시 시세 300억 원, 현재 가치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삼덕제지 안양 공장 부지를 아무런 조건 없이 안양시에 기부해버린 것이다.

안양시 삼덕공원 – 출처: 안양시

이 전격적인 결정으로 갈등의 중심이던 공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전 회장은 설비를 이전한 새 공장에서도 “부당한 요구와 타협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대다수 노조원은 결국 일터를 떠났다.

과거 기계 소리와 고성이 오가던 공장 터는 이제 전 회장의 호를 딴 ‘삼덕공원’이 되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 기업인의 단호한 신념이 만들어낸 이 자리는, 이제 시끄러운 소음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시민들의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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