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속에 남았다’…맨유 떠난 가르나초, 친정과의 맞대결서 ‘냉랭함’만 남긴 하루
||2026.04.20
||2026.04.20
[EPN엔피나우 윤동근 기자]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6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었으며, 경기는 맨유가 1-0 승리를 거두면서 마테우스 쿠냐의 결정적인 득점이 승부를 갈랐다.
이날 시선은 첼시로 이적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집중됐다. 가르나초는 맨유를 떠난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게 돼 관심이 쏠렸고, 예상보다 이른 전반 16분 이스테방 윌리앙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지자 곧장 투입됐다.
그러나 경기 내내 두드러진 활약은 없었다. 이날 가르나초는 공격에 힘을 보태기보다 오히려 15차례에 걸쳐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경기 후 맨유 팬들로부터 걷잡을 수 없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경기 종료 후였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 코비 마이누, 카세미루, 브라이언 음뵈모, 에이든 헤븐, 누사이르 마즈라위, 디오구 달로 등 대표 선수들이 가르나초와의 인사를 피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이 장면은 팬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지는 배경이 됐다. 일각에서는 “맨유 선수들 모두가 가르나초를 철저히 외면했다. 배신자로 대우했다”는 반응이 나왔고, 또 다른 팬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떠났지만 오히려 친정팀이 그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가르나초는 한때 맨유의 젊은 기대주로 꼽혔으나, 2023-24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 이후 후벵 아모림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지난해 여름 첼시로 둥지를 옮기게 됐으며, 당시 이적 과정에서 감독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등 깊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해리 매과이어 등 중심 선수단도 그와의 소통에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기장의 냉랭한 분위기는 이 같은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한편, 첼시에서의 첫 시즌 성적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올 시즌 가르나초는 리그 22경기에서 1골, 4도움에 그쳤으며 모든 대회를 합쳐 39경기 8골 4도움에 머물고 있어, 첼시 측이 곧 이적 시장에서 그를 내보낼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가르나초를 둘러싼 팬들의 기대와 실망, 그리고 그라운드의 냉기가 직접적으로 교차하는 한 판이었다.
사진=SimplyUtd, 연합뉴스/AP, 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