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목소리 성대모사해서 대형 사기를 친 北 대학생의 최후

인포루프|배선욱 에디터|2026.04.21

김정일 성대모사로 인생 역전을 꿈꾼 북한 대학생

출처 : 이해를 돕기 위한 AI 연출 이미지

80년대와 90년대 북한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성악가 조청미는 늦은 밤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자신을 김정일이라고 밝히며 매우 구체적이고 은밀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범인은 30만 원을 만수대 예술국장의 다섯 번째 소나무 아래에 두고 가라는 명령을 조청미에게 전달했다.

당시 북한에서 김정일의 지시는 곧 법이었기에 조청미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명령에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지시받은 대로 거금 30만 원을 챙겨 지정된 장소인 소나무 뿌리 옆에 조용히 놓아두고 돌아왔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직접적인 요청이라고 믿었던 그녀는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돈을 전달한 다음 날 조청미는 공식 연회 현장에서 김정일을 직접 마주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녀는 김정일이 전날 밤의 일이나 돈에 대해 어떤 언급이라도 해줄 것을 내심 기대하며 기다렸다. 하지만 연회가 끝날 때까지 김정일은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출처 : 이해를 돕기 위한 AI 연출 이미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조청미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즉시 서기실에 이 사실을 정식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김정일은 자신의 전속 요리사인 후지모토 겐지를 불러 평소 자신의 전화 습관을 확인했다. 김정일은 전화를 걸 때 단 한 번도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정일은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담한 사기 행각을 벌인 범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범인은 평양 연극영화 대학에 재학 중이던 더빙 전공의 대학생으로 드러나 북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대학생은 김정일의 독특한 목소리와 말투를 완벽하게 연습하여 최고 지도자를 사칭하는 간 큰 범죄를 저질렀다.

범인은 더빙 전공자답게 김정일의 성대모사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주변의 의심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여주었다. 평소 지도자의 목소리를 연구하던 기술을 국가 체제를 기만하고 사적인 이익을 취하는 데 악용한 셈이다. 최고 존엄을 사칭한 유례없는 사건에 북한 수사 당국은 범인을 체포한 후 삼엄한 감시 아래 조사를 진행했다.

출처 : 이해를 돕기 위한 AI 연출 이미지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 이후 해당 대학생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북한의 엄격한 체제 특성상 최고 지도자를 사칭한 죄값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국가 최고 권력을 이용해 사기를 친 범죄자의 최후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사기를 당했던 조청미 역시 이 사건으로 인해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으며 예술계 전체가 긴장 상태에 빠졌다. 김정일의 전화 한 통에 거금이 움직인 이 사건은 당시 북한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지도자의 목소리 하나에 모두가 복종하는 사회 구조를 범인이 교묘하게 파고들어 이용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범인의 성대모사 실력은 전문가들조차 감탄할 정도로 정교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이 기상천외한 사기극은 세월이 흐른 뒤 탈북자들과 관련 기록들을 통해 세상 밖으로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다. 한 대학생의 빗나간 욕망이 불러온 대담한 범죄는 북한 현대사에서 가장 황당한 에피소드 중 하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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