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AI의 교차점’…서울국제환경영화제, 새로운 시선·대중 접점 확대
||2026.04.21
||2026.04.21
[EPN엔피나우 백현석 기자]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올해로 23회를 맞아, 6월 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주최 측은 AI 문명과 기후위기라는 시대 과제를 영화적 시각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환경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관객 친화적 운영의 일환으로 ‘게스트 프로그래머’와 ‘관객 프로그래머’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로써 다양한 시청층의 시각을 반영하고, 프로그램의 폭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행사 진행에는 최열 조직위원장과 이미경 공동집행위원장, 장영자 프로그래머가 참여했으며,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퀸타르트가 사회를 맡아 올해 상영작 및 부대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특별히 그룹 S.E.S의 메인보컬이자 뮤지컬 배우 바다가 공식홍보대사로 위촉돼, 지속가능성 메시지 확산에 힘을 보탠다.
이 영화제는 ‘세계환경의 날’인 6월 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리며, 올해부터는 지역 거점상영 방식을 벗어나 직접 찾아가는 형태로 운영을 바꿨다. 학교, 지자체, 시민단체가 ‘서울국제환경영화제 IN’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환경재단은 영화를 제공하고 각 단체는 자율적으로 상영회를 진행하게 된다. 자체 상영이 어려운 소규모 단체에는 공간 지원도 이뤄진다.
또한 올해 영화제는 전국 시도 교육청과 연계한 청소년 환경교육 ‘시네마 그린틴’ 사업을 전개하며, 이를 통해 영화 관람과 맞춤형 강연, 교육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청소년 활동가가 함께하는 ‘세계 청소년 기후 포럼’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이미경 공동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지금 우리가 실천할 행동을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플랫폼이라며, 특히 ‘시네마 그린틴’이 150만 명 청소년의 참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기후위기 시대에 청소년들이 영화로 서로 소통하며 연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임을 강조했다.
경쟁부문에서는 전 세계 119개국에서 2,133편이 출품됐으며, 예선 심사를 통해 한국 경쟁 19편과 국제 경쟁 21편 등 총 40편이 본선에 올랐다. 프리미어 상영작 규모는 총 71편으로, 세계 최초 공개 5편, 아시아 및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5편, 국내 최초 공개 41편 등으로 전년 대비 눈에 띄게 확대됐다. 전체 상영작도 121편으로 전년 77편에서 약 1.6배 늘었다.
장영자 프로그래머는 이번 상영작 모두 각기 다른 환경 이슈를 담고 있으나, ‘미래 세대에게 남길 세상’이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만난다고 설명했다. 상영작 장르는 다큐멘터리, 픽션,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화됐고, 기후위기, 생태계, 자원, 환경 불평등 등 다양한 주제를 다층적으로 다룬다.
개막작으로는 다니엘 로허, 찰리 타이렐 감독의 ‘AI: 나는 어떻게 종말 낙관주의자가 되었나’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AI 기술의 에너지 소비와 사회 구조 변화 등,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제와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다룬다. 감독은 곧 태어날 아이를 계기로, AI 산업 종사자들을 만나 기술의 가치와 위험을 촘촘하게 질문한다. 작품은 ‘종말 낙관주의’라는 참신한 시각을 제시하며 기술 발전이 이끄는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매년 공식 홍보대사인 ‘에코프렌즈’를 위촉하고 있으며, 올해는 바다가 그 역할을 맡았다. 꾸준히 해양 환경 보호와 기부 활동을 펼친 바다는 개막작 ‘와일딩’을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으며, 영화제가 전하는 환경 메시지를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열 조직위원장은 “시민에게 환경 메시지를 전하면서, 행사 과정의 탄소 배출까지 고려해 탄소중립 실천형 영화제로 운영 중”이라며, 영화제가 다양한 환경 담론을 확산하는 문화예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환경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