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번의 의미는 끝나지 않았다’…배동현, 유니폼 바꿔 외인급 돌풍 예고
||2026.04.23
||2026.04.23
[EPN엔피나우 윤동근 기자] 배동현이 마운드 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빠른 구속보다는 독특한 투구 리듬, 그리고 견고한 시간의 무게가 그의 가치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일장신대를 졸업한 뒤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2차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했다. 데뷔 시즌에는 20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으나 한화 투수진의 경쟁이 치열해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2024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실력을 펼쳤고, 29경기 동안 0.30의 평균자책점과 0.121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과였으나 1군 무대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후 2025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시범경기에서는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했지만, 정규 시즌 돌입 후 5경기(2선발)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1로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 KT 위즈의 칼렙 보쉴리, KIA 아담 올러 등 외국인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승 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배동현은 특유의 디셉션 동작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투구가 장점이다. 드롭 앤 드라이브의 움직임과 다양한 변화구, 안정된 제구력 역시 마운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직구 구속이 130km대에 머물렀으나, 키움 이적 후 140km/h 후반까지 오르며 강렬한 변화를 보여줬다. 이 같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지목됐다.
특히 2019년 세상을 떠난 한화의 우완 투수이자 친구 김성훈의 번호 61번을 계승해 뛰고 있다. 데뷔 인터뷰에서 “뜻 깊은 번호다. 절대 번호는 안 바꿀거다”라고 말한 발언은 여전히 각별한 의미로 남아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힘겨운 시간에도 배동현은 특별한 의미가 담긴 번호와 함께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KBO 리그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