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드라마에서 추락의 비극까지’…레스터 시티, 3부리그 강등의 결정적 순간
||2026.04.24
||2026.04.24
[EPN엔피나우 윤동근 기자] 레스터 시티는 22일, 잉글랜드 3부리그(리그원)로의 강등이 확정됐다. 헐 시티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긴 결과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강등이 결정된 것이다.
이로써 레스터는 현재 11승 15무 18패(승점 42)로 2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1위인 찰턴 애슬레틱과의 승점 차이로 인해 잔류가 불가능해졌다.
이번 강등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10주년과 맞물리는 '역사적 비극'으로 꼽히고 있다. 10년 전 레스터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축구팬들에게 거대한 감동을 안긴 바 있다.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도박사들이 산정한 5천 분의 1, 즉 0.02%의 희박한 확률을 뚫은 이변이었다. 축구계의 영원한 기적으로 남은 이 사건 이후, 레스터는 챔피언스리그 무대 8강에 오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우승 주역 중 일부는 빅클럽으로 이적했고, 바디를 비롯한 새로운 선수 단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레스터는 아카데미 출신 영건들과 이적생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9위, 5위 등 상위권 성적도 거둔 바 있다.
또한 FA컵과 커뮤니티 실드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잉글랜드 내 '강호'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2022-23시즌에 들어서자 급격한 하락세가 찾아왔다. 시즌 초반 부진이 장기화되자 대대적인 이적시장 투자에도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으며, 결국 2부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매디슨, 틸레만스 등 핵심 전력이 대거 이탈했고, 한동안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그럼에도 레스터는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바디 중심의 전력을 바탕으로 1부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로 팀을 떠난 후, 레스터는 다시 혼돈에 휩싸였다. 스티브 쿠퍼 감독을 선임했으나 기존 색깔과 맞지 않았고, 불안한 흐름이 이어진 끝에 쿠퍼 감독이 경질됐다.
판니스텔로이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지만, 연이은 악재로 팀은 재차 흔들렸고 결국 한 시즌 만에 3부리그 강등이라는 충격의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시즌 레스터는 승격이 유력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감독 교체와 함께 전력 유지에 실패하며 시즌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의 승점 6점 삭감 징계까지 더해지며 하위권에 머무르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연이은 악재와 부정적인 흐름 속에 선수단의 사기마저 완전히 무너졌고, 레스터는 10년 만에 3부리그로 추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2026-27시즌, 한 때 최고의 동화를 썼던 레스터 시티가 3부리그에서 다시 새 출발을 준비한다.
사진=스카이스포츠, Match of the Day, 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