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숙 피살 스캔들’…최고위층 인맥·궁금증 남긴 진실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2026.04.24
||2026.04.24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970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강변3로 피살 사건을 중심으로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던 정인숙 살해 사건을 조명했다.
23일 방송에서는 루나, 정성호, 한채아가 게스트로 등장해 단순 강도 사건으로 시작된 일이 점점 박정희 정부 최고위층 스캔들로 번진 과정을 소개했다.
세브란스병원에 피습 상태로 실려 온 정종욱은 자신이 강도를 만나 총상을 입고, 여동생 정인숙은 목숨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정인숙은 젊은 나이에 외제차, 고급 주택, 외화 등을 소유하고 있었고 극소수만 갖던 회수 여권까지 지니고 있어 주변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정인숙 자택에서 발견된 수첩에는 정부 실세였던 김형욱, 이후락, 박종규, 정일권 등 박정희 정권 요인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있었으며, 미혼모로서 세 살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사건은 사회적으로 확산됐다.
수사 과정에서 정종욱의 병실에 엄격한 통제가 가해지고, 일반 형사부가 아닌 공안부가 수사를 담당했다. 사건은 일주일 만에 정종욱이 범인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범행 동기는 동생의 사생활 때문이라고 발표됐다.
하지만 발표 이후에도 정인숙 아들의 친부를 둘러싼 의혹과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 국회 본회의에서까지 거론됐다. 해외 언론에서도 한국의 정치 스캔들로 보도하는 등 사건은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정종욱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19년이 지난 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출소 후에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진술을 번복하며, 두 명의 남성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인숙의 아들이 방송을 통해 친부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결국 진상 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출연진들은 “진실 없는 소문이 더 무섭다”, “억압의 시대에 소문만 남았다” 등의 소감을 전하며 시대적 배경에서 비롯된 공기와 여운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난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긴장감과 충격을 드러내는 반응을 보였으며, 당시 파장을 실감케 했다.
'꼬꼬무'는 세 명의 패널이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일대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꾸며져,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