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소클럽’ 출신 개그맨, 돌연 잠적… 뜻밖의 근황
||2026.04.27
||2026.04.27
“사장님 나빠요”라는 전 국민적 유행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 정철규가 돌연 자취를 감춘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KBS 19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정철규가 등장해 자신의 굴곡진 인생사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데뷔 22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개그맨 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 20살 이상 어린 후배들 사이에서 스탠드 업 코미디계의 막내로 분투하며 직접 호객행위까지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MZ 세대 관객들의 차가운 반응에 직면한 그는 동료들과의 자리에서 “관객 분위기가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다”라며 토로했다.
과거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 캐릭터로 화려하게 등장해 단숨에 신인상을 휩쓸었던 정철규는 현재 매일 밤 일기를 기록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는 “내게는 부적 같은 것들”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정철규는 “2년 전까지도 새벽에 들어오면 그때는 밤참, 라면을 먹는 게 아니라 술을 마셨다.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 우울증 약 중독, 수면제 중독 등 멘탈이 흔들릴 때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그때부터 시작했다”라고 암울했던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펜을 들었음을 설명했다.
인기 절정이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는 “포털 사이트 개그맨 순위가 실시간으로 뜰 때 내가 6개월 동안 1위였다. 버스에 내 얼굴이 붙어 있고 라디오에서 내 이야기가 나오고 연예인들은 내 말투 따라 하는 등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는 말이 딱이었다”라고 벼락스타가 됐던 당시의 놀라운 파급력을 떠올렸다. 그러나 뜨거웠던 관심은 금세 독으로 돌아왔다. 대중의 시야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에 대해 그는 “1년 2개월 동안 인기 있었지만 주위에서는 ‘블랑카 이미지 지워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해서 블랑카가 싫어졌다”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생활 패턴이 오전 11시쯤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햄버거 하나 맥주 페트병 하나, 소주 한 병 샀다. 매일 의지했던 게 수면제, 항우울제였다. 깨어있는 게 괴로웠다”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성공에 따른 압박감과 다음 작품에 대한 강박은 결국 10년에 걸친 지독한 우울증으로 번졌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정철규는 이제 과거의 영광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한때는 블랑카가 싫었는데 내 인생을 만들어준 캐릭터다. 그래서 나는 블랑카에 대해 데뷔작이자 히트작이자 은퇴작이라고 한다”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층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다시 무대 위에 선 그는 멈추지 않는 도전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