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길거리에서 70대 노인 폭행…아내 강주은 ‘분노’
||2026.04.28
||2026.04.28
2008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배우 최민수의 노인 폭행 누명 사건. 언론의 십자포화가 쏟아지던 절체절명의 순간, 아내 강주은은 솔직한 심정으로 “최민수를 모르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했던 강주은은 세상이 손가락질하던 그날, 부부에게 있었던 비화를 털어놓으며 당시를 덤덤히 회상했다.
사건은 예고 없이 터졌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강주은은 남편이 곧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거대한 태풍을 직감한 그녀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기 힘들었다. ‘왜 나까지 이런 끔찍한 경험을 해야 하나.’ 부인도, 친구도 하기 싫었고 그저 최민수라는 사람을 모르는 타인으로 지내고 싶을 만큼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TV 중계로 지켜본 기자회견은 반전의 시작이었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은 최민수는 갑자기 정면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더니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주은아, 내 사랑하는 아내 미안하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강주은은 처음엔 당혹감에 소름이 끼쳤다. 철저히 남이 되고 싶었던 순간에 굳이 자신을 호출한 남편이 야속했다.
그러나 분노는 찰나였다. 강주은은 남편의 부리부리한 눈빛 너머로 절박한 진심을 보았다. 자존심 강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남자가 일절의 변명도 없이 온갖 비난의 화마 속으로 홀로 걸어 들어가, 기꺼이 무릎을 꿇은 채 아내를 찾고 있었다.
그 처절한 순간, 강주은은 오히려 남편에게 반했다고 고백했다. “아, 저 남자가 나를 지킬 남자구나. 우리 집안을 끝까지 지킬 사람이구나.” 가장 끔찍한 위기의 순간이 그녀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뜻깊은 사랑의 고백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후 진행된 수사 결과는 대중의 맹신을 철저히 뒤집었다. 목격자 진술과 꼼꼼한 현장 조사를 통해 최민수가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를 휘둘렀다는 자극적인 루머는 모두 사실무근으로 드러났고, 사건은 최종 ‘무혐의’ 처분으로 결론 났다.
한 사람의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억울한 누명이 완벽히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무분별한 마녀사냥에 앞장섰던 언론과 대중은 제대로 된 사과를 건네지 않았고, 최민수는 억울함 속에서도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기나긴 산속 은둔 생활을 묵묵히 감내해야만 했다.
무책임한 여론 재판이 한 가정을 파탄 낼 뻔했던 참극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거대한 시련은 아내 강주은에게 최민수라는 남자의 진짜 무게를 확인시켜 준 결정적 계기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