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신경전 할 때 “억만장자 초호화 요트로” 당당히 해협 빠져나갔다는 나라

오버히트(모먼트플로우)|하루토|2026.04.28

봉쇄된 호르무즈, 러시아 재벌 요트만 ‘유유히 통과’

미·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맞봉쇄를 벌이는 와중에, 러시아 억만장자와 연결된 초호화 요트 한 척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해협을 빠져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하루 130척 안팎이 통과하던 이 바다는 전쟁 이후 상선 몇 척만 겨우 움직이는 수준으로 줄었지만, 노르(Nord)호는 예외였다. 한국·외신들은 “사실상 막힌 해협에서 이 요트만이 유유히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막혔다더니…러 재벌 '초호화 요트'는 유유히 통과 [핫이슈]

길이 142m, 방 하나만 20개인 ‘움직이는 궁전’

해상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 자료를 보면, 노르호는 24일 GMT 오후 2시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떠나 25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26일 새벽 오만 무스카트에 입항했다. 길이 약 142m, 20개 객실과 수영장·헬기 데크·소형 잠수함까지 갖춘 이 슈퍼요트는 세계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초대형 유람선으로 꼽힌다. 건조 비용은 5억 달러(약 7,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용 헬기와 고급 보트, 자가 방어용 통신·레이더 시스템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이란 맞봉쇄 뚫고… '푸틴 측근' 러 억만장자 요트, 해협 유유히 통과

주인은 ‘푸틴 측근’ 모르다쇼프…미·EU 제재 대상

노르호의 실질 소유주로 지목되는 인물은 러시아 철강·광물 기업 세베르스탈 대주주 알렉세이 모르다쇼프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올리가르히로 알려져 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유럽연합의 금융·여행 제재 대상에 올랐다.

2022년 기준 요트 소유권은 모르다쇼프 부인의 법인 명의로 등기돼 있었지만, 서방 정보·언론은 “제재 회피를 위한 명의 분산일 뿐 실질 소유주는 모르다쇼프”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약 294억 달러(약 43조 원) 수준이다.

이란 핵 협상 앞두고 '튀르키예→오만' 장소부터 신경전… 결렬 가능성도

이란 “우방 선박은 예외”…안전 항로로 안내

문제는 ‘어떻게 통과했느냐’다. 로이터·BBC 등은 “호르무즈가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이 초호화 요트가 어떤 과정을 통해 통과 허가를 받았는지는 명확치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러시아-이란 관계에 주목했다. 이란은 앞서 “안보 비용”을 명분으로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도, 러시아 등 우방국 선박은 예외로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서울신문·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 등은 노르호가 혁명수비대가 ‘안전하다고 선언한 항로’를 이용했으며, 이란이 러시아 선박에 사실상 ‘통행증’을 발급한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러시아 재벌 슈퍼요트, 통제된 호르무즈 해협 통과 '이례적' |

상선은 닻 내렸는데…‘특혜 통과’ 비판 고조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 하루 125~140척이 오가던 세계 에너지 수송의 관문이지만, 미·이란 봉쇄 경쟁과 상선 나포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하루 1~3척 수준으로 통행량이 쪼그라들었다. S&P 글로벌과 로이드리스트 분석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이란과 무관한 선박은 6주 동안 90척만 해협을 지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측근 재벌의 요트가 ‘봉쇄 예외’로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자, 서방에서는 “이란이 제재 회피를 돕는 대가로 러시아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제재 대상 선박 2척과 화물선 4척도 같은 기간 통과한 것으로 전해져, 우방·거래 관계에 따라 통행 허용 여부를 가르는 ‘맞춤형 봉쇄’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이란 호르무즈 기싸움 팽팽…이란 “통행료 징수 계좌 개설” | 중앙일보

미·이란 신경전 속 이란·러시아의 메시지

미국과 이란이 상선 나포·기뢰 설치·제재 선박 차단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이란이 러시아 요트에 길을 열어준 건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같은 날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과 회담하고 “이란 국민은 미국의 공격을 견뎌냈으며 앞으로도 극복할 것”이라며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통제를 과시하면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연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은 아직 노르호 통과에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제재 회피·특혜 시비는 향후 미·러·이란 3각 관계의 새로운 쟁점이 될 수 있다.

0
운세TV
본 서비스는 패스트뷰에서 제공합니다.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