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손잡은 나라 “육군과 잠수함까지 합쳤다” 두 거인이 결탁한 무기
||2026.04.28
||2026.04.28
한국과 캐나다가 육군 현대화와 차기 잠수함 사업을 축으로 방산 협력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캐나다는 북극·대서양 방어 강화를 위해 지상전력과 해군 전력을 함께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한국은 육상 화력부터 잠수함, 공급망 협력까지 한 번에 제안하는 전략을 택했다. 6·25 참전으로 시작된 군사 인연이, 이제는 장기 방산·산업 동맹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마이클 라이트 캐나다 육군사령관은 가평전투 75주년 행사 참석을 계기로 방한해, “캐나다 육군 현대화를 위해 한국 방산업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필요한 요구사항을 제시했고, 캐나다에 가장 적합한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캐나다 내 생산·현지 기업과의 협력·해외 구매를 모두 열어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장비로는 “한화가 제안한 K9 자주포와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를 거명하며, 새 장비 도입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그동안 NORAD·나토를 통해 미국과 깊이 엮여 있었지만, 예산·장비 노후화로 자체 전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 러시아 위협과 북극 항로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만이 아닌 다른 동맹·파트너와 협력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빠른 납기·검증된 성능·수출 경험을 갖춘 한국이, 미국을 보완하는 ‘중견 방산 강국’으로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언론들도 “한국 무기는 가성비와 납기에서 경쟁력이 크다”고 소개하며 K9·K2·잠수함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해군 분야에선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이 핵심이다. 총사업비 최대 60조 원으로 추산되는 이 프로젝트는 노후 빅토리아급을 대신할 재래식 잠수함 8척 안팎 도입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한국 ‘팀코리아’(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와 독일 TKMS가 최종 입찰 후보로 압축돼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캐나다 정부는 한국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공식 발송했고, 기술력과 함께 현지 건조·MRO·일자리 창출을 얼마나 약속할 수 있는지가 변수가 되고 있다.
캐나다의 ‘바이 캐네디언’ 기조에 대응해, 한화그룹은 4월 앨버타주 정부와 에너지·조선·방산을 포괄하는 경협 MOU를 맺었다.
한화에너지·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해 석유·LNG·수소·CCS, 방산·조선 공급망 구축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캐나다가 잠수함·육군 장비 도입 시 현지 생산·기술협력·고용 창출을 중시하는 만큼, 주정부와의 이 같은 포괄 협력은 방산 수주전에서 ‘경제 효과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국 정부는 방산공동위를 통해 ‘2025년 한-캐 방산협력 계획’을 발표하고, 조선 인력 양성 MOU·방산기업 로드쇼·공급망 공동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방위사업청은 “동일 플랫폼 운용을 통해 부품·정비 공급망을 공동 관리하자”고 제안하며, K9·잠수함 등 장기 플랫폼을 매개로 한 협력 구조를 설계 중이다. 캐나다도 국방·우주·해양 역량 분야 전략적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한국을 “상호보완적 산업 역량을 가진 파트너”로 공식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육군 현대화와 잠수함 사업이라는 두 축이 모두 성사될 경우, 한국은 유럽·중동에 이어 북미 방산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고 본다. 캐나다 입장에선 미국 일변도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자국 조선·방산 산업 재건과 북극·대서양 안보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라이트 사령관이 “6·25 전쟁에서 시작된 파트너십이 현대화된 육군과 새로운 잠수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투트랙 동맹’에 대한 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