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무기보다 “좋은 성능에 가격은 2배 싸다” 한국의 무기를 전부 원한 나라
||2026.04.28
||2026.04.28
노르웨이는 차세대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도입 예산 20억 달러 가운데 절반도 쓰지 않고 한국산 K239 천무 16기를 선택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 분석에 따르면, 같은 돈으로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를 골랐다면 6~9기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돼, 발사대 수량만 놓고 보면 최대 두 배 가까운 차이다.
노르웨이 의회가 승인한 장거리 포병 조달 예산 규모가 195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2조8,000억 원)임을 고려하면, “예산 절반으로 미국 1위 무기보다 많은 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1월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천무 16기 및 각종 로켓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금액은 약 9억2,2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노르웨이가 천무 패키지에 9억2,200만 달러를 쓰고도 10억 달러 이상을 다른 사업에 돌릴 수 있게 됐다”며 K-방산의 가성비를 집중 조명했다.
군사 전문매체들은 천무가 사거리·탄종·기동성에서 하이마스와 동급이거나 일부 우위인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발사대당 도입가격과 운용비는 미국제보다 확연히 낮다고 평가한다. 아미 레커그니션·디펜스 블로그 등은 “한국 무기가 서방제보다 납기·가격·실전 배치 속도에서 우수하다”고 전했다.
K239 천무는 8×8 차륜형 플랫폼 위에 다연장 발사대를 얹은 체계로, 최대 시속 80~90km 기동이 가능하고 짧은 시간 안에 다량 로켓을 쏟아부을 수 있다. 130mm·227mm·230mm 등 다양한 구경의 로켓탄과 전술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어, 표준 로켓 기준 80km 안팎, 장거리 미사일 통합 시 200km 이상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사격 후 1분 이내에 12발 일제사격을 수행할 수 있는 ‘슛 앤 스쿠트’ 능력과, GPS·관성유도 기반 정밀유도탄 도입으로 탄착오차(CEP)를 수십 미터 이내로 줄인 점도 강점이다. 산악·설원 지형이 많은 노르웨이 특성상, 궤도가 아닌 고기동 차륜형 발사대를 선호한 것도 천무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하이마스는 전 세계 수요가 폭증하면서 미국 내 생산라인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다. 미군·우크라이나·나토 회원국 우선 공급 원칙 탓에, 신규 구매국은 계약 후 실전 배치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반면 한국산 천무는 이미 국내·폴란드 등에서 양산 체계를 갖춘 상태라, 노르웨이 국방부는 계약 체결 후 2~3년 안에 초기 전력화를 기대하고 있다. 북극권에서 러시아와 직접 맞닿은 노르웨이로선 “좋은 무기를 나중에 많이”보다 “충분히 좋은 무기를 지금, 더 많이” 확보하는 쪽이 현실적인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르웨이의 천무 선택 배경에는 이미 검증된 K9 자주포의 운용 경험이 있다. 노르웨이는 2017년 K9 자주포와 K10 탄약보급차를 도입한 이후, 포탄·부품·정비 지원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긴밀한 군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한화 측은 “K9 운용 지원 과정에서 쌓은 신뢰와 정부 차원의 방산 외교가 천무 계약으로 이어졌다”며, 두 체계 간 군수·탄약 호환성이 노르웨이 군의 통합 운용 효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선행 플랫폼의 만족도가 후속 계약의 문턱을 낮춘 전형적 레퍼런스 효과”라고 본다.
노르웨이의 천무 도입은 유럽 시장에서 K-방산 화력 체계의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린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미 폴란드는 천무 290여 문을 ‘호마르-K’라는 이름으로 도입해 자체 생산·운용을 진행 중이고, 핀란드는 K9 자주포를 추가 구매하며 K-포병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노르웨이 사례는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실전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다른 유럽 국가들에 각인시키며, 루마니아·필리핀 등에서도 추가 도입 협상을 촉발하고 있다. 유럽의 방산 분석 보고서들은 “천무·K9·K2로 이어지는 한국 화력 패키지가 나토 동부전선의 새로운 표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독일·프랑스가 장악해 온 유럽 포병·MLRS 시장에서, 한국은 가성비와 납기, 검증된 실전 운용경험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노르웨이는 같은 예산으로 미국제의 2배에 가까운 발사대와 더 빠른 전력화 일정을 확보했고, 한국은 북유럽이라는 새로운 전략 시장과 함께 K-방산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천무의 성공은 단일 플랫폼의 승리를 넘어, K9 자주포·K2 전차·KF-21 전투기·FA-50 경전투기로 이어지는 K-방산 생태계 확장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되고 있다. “한국이 있으면 전차도, 자주포도, 다연장로켓도 다 만든다”는 말이, 유럽 군수시장에선 점점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