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역사만 360년 군사 강국에서 “한국 소형 전술차량을 보여주자” 전 세계 발칵
||2026.04.29
||2026.04.29
영국이 360년 육군 역사를 자랑하는 군사 강국답게 전 세계 방산 기업이 모이는 ‘DSEI UK 2025’에서 최신 전력을 과시하는 가운데, 기아가 선보인 한국 소형 전술차량이 뜻밖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999년 시작된 DSEI는 2년마다 열리는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로, 이번 행사에는 90여 개국 1,6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각국 육·해·공군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기아는 이 무대에서 민수용 픽업 타스만을 군용으로 개조한 특수목적 파생차량과 소형전술차 KLTV 베어샤시를 처음 공개하며, ‘자동차 회사’에서 ‘군용 모빌리티 강자’로의 변신을 강하게 인식시켰다. 특히 유럽 전통 군사 강국의 장교들이 한국 전술차량 주변에 몰려 실물을 직접 살피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현장 분위기가 더 달아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가 공개한 타스만 특수목적 파생차량은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의 플랫폼에 군용 장비를 더한 ‘전술 픽업’ 콘셉트 차량이다. 전면에는 충격과 장애물로부터 차량을 보호하는 불바가 장착됐고, 깊은 수심을 건널 때 엔진 흡기를 보장하기 위한 스노클이 더해져 도하 능력을 크게 높였다.
적재함에는 택티컬 랙이 설치돼 무기·장비·탄약을 효율적으로 적재하도록 설계됐으며, 임무에 따라 통신장비나 무장 플랫폼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 민수용 픽업을 기반으로 해부품 수급과 정비성이 뛰어나면서도, 군용 임무에 필요한 보호·기동 능력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 유럽 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타스만 쇼카와 함께 전시된 소형전술차 KLTV 베어샤시는 프레임과 엔진, 주요 구동계만 남겨둔 ‘뼈대 공개’ 콘셉트였다. 이 구조는 고객 군이 지휘차, 화력지원차, 구난차, 구급차 등 원하는 형태로 상부 구조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KLTV는 고출력 V6 디젤 S2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대 225마력을 발휘하며, 최대 7톤 하중 조건에서도 요구 성능을 만족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공식 자료를 통해 소개됐다. 전시장에서는 “기존 미군 험비 계열보다 기동성과 확장성이 뛰어난 차세대 전술차 플랫폼”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며, 여러 나라 구매단이 상세 제원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소형전술차는 이미 한국군에 2016년부터 납품되며 실전 운용 경험을 쌓아왔다. 공식 제원에 따르면 수심 760mm 하천 도하, 60% 종경사와 40% 횡경사 주행, 영하 32도에서도 시동이 가능한 냉시동 능력을 갖춰 산악·설원·사막을 가리지 않는 험지 기동성을 확보했다.
방탄 차체와 폭발물로부터의 보호 설계, 전자파 차폐(EMI 차단) 기능도 갖춰 지휘·통신장비를 탑재한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국내외 군사 전문 매체는 “KLTV가 험비와 영국·유럽의 기존 군용 4×4 차량들보다 등판·도하·방호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전하며, 유럽 시장 진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아 소형전술차는 한국군에서의 성능이 검증된 이후, 유럽·중동·아시아·중남미 등으로 수출 범위를 넓혀왔다. 특히 최근에는 폴란드군의 신형 표준차량으로 선정되면서, 나토 회원국 군용차량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DSEI 현장에서 크게 부각됐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노후 소련제 장비를 서방 체계로 빠르게 교체하는 과정에서, 한국산 K2 전차·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에 이어 소형전술차까지 선택하며 ‘K-방산 패키지’ 구성을 가속하고 있다. 이 흐름은 다른 동유럽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쳐, 전시회 기간 중 여러 나라 대표단이 KLTV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후속 협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기아는 이번 DSEI 참가를 통해 “우리는 단순 승용차 업체가 아니라, 50년 이상 군용차를 제작해온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기아는 과거 군용 1¼톤·2½톤 트럭, 장갑차량 등 다양한 군용 플랫폼을 한국군에 공급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KLTV와 타스만 파생 군용차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기아 관계자는 전시장에서 “각국 군 고객의 작전 환경에 맞춘 맞춤형 특수목적 차량을 지속 개발해 글로벌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언급했다. 360년 육군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땅에서, 한국 소형 전술차량이 전 세계 장교단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K-방산 기술력’의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갔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