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골든’ 주역들 "서로 지지하는 여성들, 세상 바꿀 강력한 힘"
||2026.04.30
||2026.04.30
“음악은 인종이나 성별을 보지 않는다. 오직 진실만을 요구할 뿐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Golden)으로 미국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그래미상 등을 휩쓴 이재,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가 세계적 대중음악 전문지 빌보드로부터 ‘올해의 여성’(Woman of the Year)에 꼽힌 뒤 내놓은 소감이다. 이들은 아시아 출신 특히 한국계 아티스트 그리고 여성으로서 음악을 해오면서 얻은 감정을 벅찬 소감으로 드러냈다.
이들은 30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팔라디움에서 열린 ‘빌보드 우먼 인 뮤직 2026’(Billboard Women in Music)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성’으로 호명된 뒤 무대에 올랐다.
세 사람은 지난해 6월 넷플릭스가 전 세계 공개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인 가상의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의 목소리를 노래했다. 자신들이 부른 주제가 ‘골든’으로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 속에 두터운 팬덤을 모았다.
이 같은 활약은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그래미 수상 등 성과로 이어졌고, 때마다 이들은 한국계 아티스트이면서 여성 뮤지션으로 가져야 했던 감정을 노래 '골든'에 빗대 솔직하게 표현해왔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빌보드는 이들이 “자기 확신, 회복, 재정비,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의 여정”을 걸어왔다면서 이날 수상 소감은 “강렬한 연설”이라고 가리켰다.
이재는 이날 무대에서 “음악업계에서 일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아시아 여성으로서 대표성의 부족함을 뚜렷하게 느꼈다”며 말문을 열었다. “미국에서 자라면서 서구무대에서 저와 닮은 아티스트를 거의 본 적 없었다”는 그는 “그래서 케이팝 아이돌이 되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작곡을 시작하면서 음악은 저를 의심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음악은 인종이나 성별을 보지 않는다. 오직 진실만을 요구할 뿐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골든’의 작곡에도 참여했다.
이재는 “저의 진실과 목소리, 온전함, 여성으로서 모든 것을 담기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여성으로서 우리의 힘은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진실을 말하는 회복력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모든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면서 “당신의 목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 당신의 이야기는 확장해야 한다. 당신의 정체성은 장애물이 아니라 당신의 힘이다”고 강조했다.
레이 아미도 ”남성 중심의 음악산업 안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건 솔직히 정말 힘들 때가 많다“면서 ”우리는 항상 웃으면서 두 배로 노력해야 하고, 세상은 우리의 모든 것을 꼬집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계속 버티고 나타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초능력이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여성들이 그 힘으로 영감을 주고, 이끌고, 지켜주는 것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과하지 않다. 우리는 시끄러운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이다”고 말했다.
“리더십과 빛, 대담함, 탁월함, 변화를 가져오는 여성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를 건넨 오드리 누나는 “우리는 어릴 때부터 여성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주입받고 자란다. 하지만 이 업계를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은 여성은 타고난 리더이며, 가장 훌륭한 리더라는 점이다”면서 “여성들이 진심으로 서로를 지지할 때,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하고 혁신적인 힘이 된다”는 믿음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