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가 군대보다 강하다” 대한민국 민간기업 ‘최초의 특수부대’ 정체
||2026.04.30
||2026.04.30
L-SWAT은 Lotte World Tower – Special Weapons And Tactics의 약자로, 2015년 롯데물산이 직접 창설한 대테러 대응 전담조직이다. 계기는 타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장난 전화와, 초고층 복합시설을 겨냥한 글로벌 테러 위협이었다. 당시만 해도 민간 기업이 자체 대테러팀을 꾸기는 전례가 거의 없었기에, “롯데가 사병을 만든 것 아니냐”는 논란과 동시에 “민간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안전 투자”라는 평가가 엇갈렸다. 현재까지도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PMC(사설군사조직)형 테러 대응팀은 한국에서 L-SWAT이 유일하다.
구성원 면면은 사실상 군 특수부대급이다. 팀장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7공수특전여단(일명 707특임단 전신 부대)에서 중대장으로 전역한 장교 출신이고, 팀원 6명은 아프가니스탄·레바논 등 해외파병과 특수교육 이력을 가진 특전사 예비역들이다. 여기에 독일에서 폭발물 탐지 교육을 받은 셰퍼드 탐지견(보도에 따라 ‘철저’, ‘코난’ 등 이름으로 소개)과 전담 조련사가 더해져 총 7명+탐지견 편제로 24시간 상주한다. 이들은 매일 수십 층을 장비를 착용한 채 오르내리며 체력과 전술 감각을 유지하고, 고층부 계단을 이용한 무장 기동 훈련도 정기적으로 반복한다.
L-SWAT의 일상은 “타워 전체가 작전 구역”인 것과 다름없다. 팀은 건물 내부를 상시 순찰하며 사람·수하물·시설물을 관찰하고, 이상 징후를 CCTV·보안요원 보고와 함께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360도 카메라와 영상 통합관제 시스템, 금속 탐지·폭발물 탐지 장비 등을 활용해 잠재적 테러 요소를 사전에 걸러내는 것이 1차 임무다. 실제로 L-SWAT은 폭발물 의심 신고, 자살 예고글이 올라온 인물 탐색, 고층부 위험행동 신고 등에 신속 출동해 경찰과 협력해 사태를 종료시킨 사례가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됐다. “맨손 등반 외국인” 사건처럼 예상치 못한 위험 행동이 포착되면, 즉각 주변 통제와 동선 차단 절차를 가동하는 것도 이들 몫이다.
롯데월드타워는 20층마다 비상시 대피를 위한 안전실, 이른바 패닉룸을 갖추고 있다. 테러나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L-SWAT은 VIP와 일반 방문객을 신속하게 이 공간으로 호송하고, 출입 통제와 내부 방호를 담당한다. 동시에 폭발물 의심 물체 탐지, 용의자 제압·포위, 출입구 차단 등을 수행하며, 경찰특공대나 군 특수부대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 주는’ 최전선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국가 대테러 전력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타워 안에서 버틸 수 있는 모든 조치가 이 팀의 책임이다.
법적으로 민간 조직이 살상용 총기를 상시 휴대할 수 없기 때문에, L-SWAT은 실탄 화기는 갖추지 못한다. 대신 가스총, 테이저건, 방패, 방탄헬멧·방탄조끼, 야간투시경, 폭발물 보호복 등 군 특수부대를 연상시키는 수준의 개인장비로 무장한다. 폭발물 탐지견은 일별 순찰 경로에 따라 건물 내부를 돌며, 비폭발성 시료를 활용한 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한다. 팀원들은 주 2회 자체 침투 훈련, 월 1회 가상 대테러 상황 훈련, 분기별 경찰·소방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군 시절 못지않은 수준의 전술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L-SWAT 구성원들은 일반 경비·보안 인력과는 차별화된 전문직 대우를 받는다. 구체적인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 인터뷰에서 “특전사 시절보다 대우가 좋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와 복지 혜택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23층 초고층 랜드마크가 테러·재난에 노출될 경우 발생할 브랜드·인명 피해 규모를 감안할 때, 대기업이 감당 가능한 ‘보험료’에 가깝다는 해석도 있다. 롯데물산은 해외 보안업체·민간 경호사와 정보 교류를 이어가며, 글로벌 테러 위협 변화에 맞춰 L-SWAT의 전술·장비 체계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L-SWAT는 한국에서 민간이 대테러·위기대응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실험장이 됐다. 초고층 복합시설, 대형 쇼핑몰, 스타디움, 공항 터미널 등 인파가 몰리는 공간에서, 국가 전력이 도착하기 전까지의 ‘골든타임’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한 가지 해답이기도 하다. 이미 다른 대기업·지자체에서도 유사 모델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해외 보안 업계에서도 “민간이 이 정도 수준까지 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롯데타워가 군대보다 강하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최소한 이 건물을 지키는 대테러 체계만큼은 군 특수부대 못지않은 각오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